방사청, 길이 8m 선박 첫 공개… 인공지능 적용… 소형화기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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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최전방인 북방한계선(NLL) 해상 등에서 감시 정찰 임무를 수행할 무인수상정이 27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무인수상정 시연회를 가졌다.
무인수상정은 국방로봇 민군(民軍) 시범 운용 사업의 일환으로 2015년부터 3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발했다. 국방로봇 민군 시범 운용 사업은 군과 민간 부문이 협력해 사업 기획과 시제품 제작을 하고 군의 시범 운용을 거쳐 새 무기를 가급적 이른 시기에 실전배치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방산업체인 LIG넥스원이 무인수상정 개발을 주관했다.
무인수상정에는 자율운행 제어를 비롯해 정보기술(IT)과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선체의 길이는 8m, 무게 3t으로 최대 30노트(시속 약 55km)로 운항할 수 있다.
이날 시연회에서 무인수상정은 스스로 해상 장애물을 피하고, 불법 어선 등 특정 표적을 원격조종으로 추적하는 한편 위험지역을 감시 정찰하는 능력을 선보였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5∼7월 무인수상정을 NLL 해역과 해군기지 주변 등에서 시범 운용할 예정이다. 이후 구체적인 작전요구성능(ROC)을 확정한 뒤 전력화(실전배치)를 최대한 앞당길 방침이다. 향후 무인수상정은 접적(接敵)해역에서 감시 정찰 활동을 벌이는 한편 해양 재해·재난 현장에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방위사업청은 전했다.
또한 방위사업청은 항만 감시와 어로 순찰 등을 수행하는 국민안전처 등과 무인수상정의 시범 운용 결과를 공유하고 기관별 임무 특성을 고려한 추가 시범 운용 등을 실시해 민간으로의 파급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무인수상정은 투입 지역과 임무 여건에 따라 물대포와 소형화기(기총), 유도무기 등 무장은 물론이고, 전자광학레이더와 같은 고성능 감시장비가 탑재된다. 유해일 방위사업청 계획운영부장은 “4차 산업혁명에서 기술 혁신성이 높은 자율이동로봇은 군 소요를 고려해 국방 분야에서 선개발·운용 후 민간으로 이전하는 범국가적 차원의 개발 실용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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