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에 세워진 경북 소천고는 올해 3학년(14명)이 졸업하는 내년에 문을 닫는다. 소천고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입학생이 전혀 없었다.
‘저출산의 늪’이 초등학교를 넘어 중고교에까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육부가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2015∼2017년 초중고교 입학생 현황’에 따르면 입학생이 5명 미만인 학교 중 중학교는 108곳→122곳→127곳으로, 고교는 12곳→12곳→14곳으로 증가했다.
중고교의 입학생이 없거나 적은 건 초등학교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교육부 관계자는 “여러 학년을 한 반(복식학급)으로 운영할 수 있는 초교와 달리 중고교는 여러 선택과목을 운영할 수 없는 등 수업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내년 고교 입학생(46만 명)은 올해(52만 명)보다 6만 명이나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입학생이 0명이었던 전국 고교 7곳(중학교는 10곳) 중 4곳을 차지하는 경북도교육청은 한 개 연도만 1학급(최소 14명)을 못 채우면 다음 연도부터 학생을 모집하지 못하게 한다. 자연스러운 폐교를 유도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통폐합된 전국 학교 279곳 중 대부분이 초교였지만 이제 중고교로 이어질 거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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