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칼럼 따라잡기]‘빠른 물고기’ 기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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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임성훈
일러스트레이션 임성훈
엄밀하게 말한다면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1847∼1931)은 백열전구를 발명하지 않았다. 백열전구 자체는 에디슨이 손대기 오래전에 이미 나와 있었다. 다만 백열전구는 수명이 매우 짧고 생산비가 너무 비싸다는 결함 때문에 널리 사용되지 못했다. 에디슨은 수천 번 시도 끝에 1879년 대나무를 그을려 만든 탄소섬유로 밝고 오래가는 필라멘트(전류를 흘려주면 빛과 열을 방출하는 전구 속 가는 금속선)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필라멘트로 백열전구의 기능을 혁신한 에디슨을 백열전구 발명가로 부르는 것에 시비를 거는 사람은 없다.

에디슨은 생각, 즉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람은 알찬 정신노동을 피하려고 무슨 핑계든 들먹이기 마련이다”라고 말할 만큼 생각하기 싫어하는 태도를 비판했다.

미국의 세계적인 종합가전업체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가정용 전구사업을 매각(팔아 치움)하는 협의를 시작했다고 미국 일간신문 월스트리트저널이 4월 5일 보도했다. GE는 에디슨이 설립한 전기조명회사를 모태로 하는 기업. GE 창업자인 에디슨이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마저 더 이상 품고 가지 않겠다는 결정이다. GE는 세워진 지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회사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바꿔 왔다. 2011년 소프트웨어 분야에 진출한 뒤 지금은 사물인터넷(IoT·인터넷으로 사물들을 연결해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 시장을 먼저 차지하려는 4차 산업혁명 전쟁을 치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산업의 호황을 업고 1분기(1∼3월) 동안 역대 두 번째 규모인 9조9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3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력인 반도체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삼성을 먹여 살린 셈이다. 1993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新·새로운)경영 선언은 여전히 유효하다.

‘빠른 물고기’만 살아남는 격변기(상황이 갑자기 변하는 시기)다. 삼성은 또 한 번 모든 것을 바꾸는 변신에 나서야 한다. 깜짝 실적에 안주할 시간이 없다.
 
동아일보 4월 8일자 이진 논설위원 칼럼 정리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에디슨은 백열전구를 발명하지 않았습니다. 본문에 따르면 에디슨이 1879년 개발에 성공한 것은 무엇인가요?

2. 본문을 읽고 설명이 틀린 것을 고르세요.

① GE는 세워진 지 100년이 넘었다.

② GE는 최근 사물인터넷 사업 부문을 매각하기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③ GE는 2011년 소프트웨어 분야에 진출했다.

④ 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9조9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빠른 물고기#아이디어의 중요성#에디슨#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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