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운전자의 22.3%가 운전 중 졸음현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일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졸음운전 사고 통계 7639건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화물차 운전자의 졸음운전 치사율(7.1%)이 승용차(3.4%)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화물차 졸음운전 사고는 점심식사 후 나른해지는 오후 2~4시에 16.5%가 집중됐다.
특히 화물차 운전자 94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22.3%인 21명은 수면장애로 진단됐다. 수면장애가 있는 운전자는 정상 운전자보다 졸음운전 경험이 2.4배, 최근 1년간 사고가 날 뻔한 횟수는 2.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수면시간과 코골이 등 비정상적인 수면형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자동차 안전설비뿐 아니라 운전자의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국토교통부가 올 1월부터 신규 제작하는 대형 화물차 등에 자동비상제동장치(AEBS)와 차로이탈경고장치(LDWS) 장착을 의무화했다. 또 화물공제조합 등에서 기존 차량에 전방충돌 및 LDWS 장착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수면무호흡증 검사 제도, 1일 최대 10시간 운전 제한, 연속 8시간 이상 휴식시간 확보 등을 적극 도입해 근본적인 수면 부족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장택영 박사는 “졸음운전 사고는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국가차원의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며, 특히 직업 운전자의 건강과 피로관리 개선을 위해 수면장애 진단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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