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감영공원 국가지정문화재 선정, 2021년까지 중상문 등 경관 복원
순종 어가길도 복원 마무리 단계… 11일 순종 동상 제막식 열려
대구 중구 경상감영공원에서 조선시대 군사의 모습을 재현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 구도심의 역사문화 복원사업이 활발하다.
대구시는 “중구 포정동 경상감영공원 일대가 국가지정문화재(사적 538호)로 지정됨에 따라 복원 정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서 특히 주목을 받는 것은 조선시대 경상도관찰사가 일했던 경상감영(監營) 터다. 당시 관찰사는 지금의 대구 경북 부산 경남 울산을 포괄한 영남권 전체를 관할했다. 1601년(선조 34년)부터 1910년 폐지될 때까지 경상감영에서는 관찰사 253명이 근무했다. 사적으로 지정된 면적은 1만4678m²이다. 지금은 관찰사 집무실인 선화당(宣化堂·대구유형문화재 1호)과 숙소인 징청각(澄淸閣·대구유형문화재 2호) 등이 남아 있다.
대구시가 지난해 공원 안을 시굴해 조사한 결과 지하 1m 정도에서 옛 경상감영 부속 건물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하부 유구(遺構)를 찾아냈다. 이들은 1907년 제작한 경상감영 공해도(도면) 기록에 있는 것이다.
시는 사적 지정이 경상감영 터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내년부터 2021년까지 290억 원을 들여 주변을 정비하고 역사 경관을 복원한다. 경상감영의 정문인 관풍루(觀風樓)를 이전하고 옛 병무청 터에 있던 중상문을 복원할 계획이다. 이어 2035년까지 1509억여 원을 들여 사령청(使令廳)과 백화당 같은 감영시설을 복원하고 역사문화관을 건립한다. 이를 위해 7월부터 옛 병무청 터를 발굴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복원 방향과 사적 지정 확대를 결정한다.
한만수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장은 “경상감영을 중심으로 전통 및 근대 거리를 활용한 관광 거점을 만들겠다”며 “새로운 볼거리와 역사교육 현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구의 순종(純宗·조선 27대 임금·대한제국 2대 황제) 어가길(달성공원∼북성로 약 1km) 복원은 마무리 단계다. 2013년부터 70억 원을 들여 거리 개선과 조형물 설치 등을 완료했다. 순종은 1909년 대구를 찾았다. 당시 어가 행차는 대구역에서 북성로를 거쳐 경상감영, 수창동, 달성공원에 이르렀다. 이 무렵 ‘임금이 간 길’이란 뜻으로 어가길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어가길은 근대사를 돌아보는 관광 코스로 만든다.
달성공원∼북성로에 상징 조형물과 거리 벽화를 설치했다. 북성로∼서성로 1.6km 구간에는 쉼터와 공원이 있다. 인도와 차도에는 읍성 이미지를 넣은 돌을 깔았다.
중구는 11일 달성공원 입구에 설치한 순종 동상 제막식을 연다. 높이 3m의 청동 재질로 중요한 국가 의식 때 입는 대례복 차림으로 끊어진 아치형 다리에 서 있는 모습이다. 나라를 걱정하고 백성에게 다리가 돼 주고 싶었을 순종의 마음을 담았다.
국채보상운동의 발원지인 광문사(廣文社) 터(현 수창초교 후문)에는 거리 갤러리와 역사공원을 조성했다. 일제강점기에 민족교육을 위해 설립한 우현서루(友弦書樓)가 있던 대구은행 북성로지점 건물 앞면에는 과거 역사를 보여주는 대형 전시물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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