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십하는 대통령 좋지만…“경호실, 각별히 신경써라” 우려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5월 12일 16시 58분


사진=‘엠엘비파크’ 게시물
사진=‘엠엘비파크’ 게시물
문재인 대통령이 출근길에 주민들과 악수를 하는 등 소통에 힘쓰는 가운데 많은 네티즌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한편, 경호 강화를 당부하고 있다.

지난 9일 취임한 문 대통령은 이틀째 주민들의 ‘셀카’ 요청을 흔쾌히 수락하거나 악수를 나눴다. 사인 요청을 하는 시민에게 기꺼이 사인도 해줬다. 이때 경호원들은 문 대통령 주위를 정리하는 수준으로 대응했으며, 시민들을 지나치게 통제하지 않았다.

다수의 네티즌은 문 대통령이 시민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하고 있다며, 그의 행보에 갈채를 보냈다. 동시에 시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문 대통령의 신변이 위험해졌다고 우려했다. 네티즌 ㅆ****는 “출근길 국민과 소통과 스킨십 정말 보기 좋고 훈훈한 장면이다. 그런데 현장 사진을 가만히 보면 일반 시민들에게 너무 무방비로 근접해 있어 조금 우려스러운 마음이 든다”며 “솔직히 별 미친 사람이 다 있지 않나. 스킨십도 좋지만 경호실은 이 문제는 심각히 고민 좀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또한 glow****는 “경호를 어느 정도는 삼엄하게 해야 한다. 미친 사람들이 너무 많다. 경계를 너무 풀지 마라”고 경고했으며, winb****는 “낮은 경호 친근한 경호도 좋지만, 절대 사고 안 나게 경호원들은 더욱 경계태세를 갖추고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국민들한테 한걸음 다가서려는 건 알겠는데 경호도 챙겨야 한다”(nscj****), “대통령의 경호에 각별히 신경 써서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해야 합니다”(bara****), “보기 좋지만 한편으로는 걱정 된다. 어디 나가실 땐 꼭 경호 강하게 받으시길”(kkg7****) 등의 반응이 있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당일 바로 임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청와대 관저는 새 대통령을 맞을 준비를 아직 마치지 못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2~3일 간 자택에서 출퇴근을 하게 됐으며, 문 대통령 자택이 있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금송힐스빌의 주민들과 지지자들은 눈앞에서 ‘출근하는 대통령’을 보게 된 것.

12일 아침에도 빌라 주민들과 지지자들은 문 대통령의 출근길을 배웅했으며, 문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이와 관련해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11일 전남지사 퇴임 기자회견에서 “어제 대통령이 총리, 국정원장, 비서실장, 경호실장 지명을 끝내고 차담을 하면서 각자에게 특별한 당부를 했는데 (주영훈) 경호실장에게 ‘경호 좀 약하게 해달라’고 신신당부하더라”고 전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