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72 문재인, 성악74 김정숙”…경희대의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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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12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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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경희대학교 곳곳에 게시된 현수막이 매일 화제가 되고 있다.

경희대는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과 영부인을 동시에 배출한 대학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법학과 72학번, 김정숙 여사는 성악과 74학번이다.

먼저 10일 경희대학교 동문회관 외벽에는 "제19대 대통령 당선을 축하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문 대통령과 김 여사의 사진이 담긴 큼지막한 현수막이 걸려 눈길을 끌었다.

경희대학교 정문에는 "문재인 동문의 제 19대 대통령 당선을 축하합니다"라고 붙었다. 교정에는 "김정숙(성악 74) 재인아! 나랑 결혼할 거야 말 거야? 문재인(법학72) (?깜놀)알았어"라는 유쾌한 현수막도 붙었다.

해당 현수막 글귀는 지난 4월 3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문 후보의 '59문 59답'에서 "프러포즈는 어떻게 했나"라는 질문에 답변을 인용했다.

이 질문에 문 후보는 "아내가 먼저 했다. 친구들과 있는데 아내가 와서 갑자기 '재인이 너 나랑 결혼할 거야 말 거야? 빨리 말해"라고 해서 깜짝 놀라 '알았어'라고 했다"고 답했 시선을 모았다.

두 사람은 대학 재학 당시 인연을 맺은 '캠퍼스 커플'이다. 평소 알고 지내던 법대 선배가 김 여사에게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을 닮았다고 문 대통령을 소개해줬지만 김 여사는 당시 문 대통령의 성의 없어 보이는 차림새에 마음이 상했고, 결국 두 사람은 인사만 나누는 사이가 됐다.

이후 이듬해 학내에서 열린 유신반대 시위 현장에서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최루탄에 기절한 문 대통령을 발견한 김정숙 여사가 문 대통령의 얼굴을 닦아주면서 본격적으로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된 것.

김 여사는 유신 독재 반대로 수감되고, 강제징집돼 특전사에 배치됐을 때, 사법고시를 준비할 때도 문 대통령의 곁을 지키며 뒷바라지를 했다. 그리고 7년 연애 끝에 두 사람은 1981년 결혼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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