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는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과 영부인을 동시에 배출한 대학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법학과 72학번, 김정숙 여사는 성악과 74학번이다.
먼저 10일 경희대학교 동문회관 외벽에는 "제19대 대통령 당선을 축하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문 대통령과 김 여사의 사진이 담긴 큼지막한 현수막이 걸려 눈길을 끌었다.
경희대학교 정문에는 "문재인 동문의 제 19대 대통령 당선을 축하합니다"라고 붙었다. 교정에는 "김정숙(성악 74) 재인아! 나랑 결혼할 거야 말 거야? 문재인(법학72) (?깜놀)알았어"라는 유쾌한 현수막도 붙었다.
해당 현수막 글귀는 지난 4월 3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문 후보의 '59문 59답'에서 "프러포즈는 어떻게 했나"라는 질문에 답변을 인용했다.
이 질문에 문 후보는 "아내가 먼저 했다. 친구들과 있는데 아내가 와서 갑자기 '재인이 너 나랑 결혼할 거야 말 거야? 빨리 말해"라고 해서 깜짝 놀라 '알았어'라고 했다"고 답했 시선을 모았다.
두 사람은 대학 재학 당시 인연을 맺은 '캠퍼스 커플'이다. 평소 알고 지내던 법대 선배가 김 여사에게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을 닮았다고 문 대통령을 소개해줬지만 김 여사는 당시 문 대통령의 성의 없어 보이는 차림새에 마음이 상했고, 결국 두 사람은 인사만 나누는 사이가 됐다.
이후 이듬해 학내에서 열린 유신반대 시위 현장에서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최루탄에 기절한 문 대통령을 발견한 김정숙 여사가 문 대통령의 얼굴을 닦아주면서 본격적으로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된 것.
김 여사는 유신 독재 반대로 수감되고, 강제징집돼 특전사에 배치됐을 때, 사법고시를 준비할 때도 문 대통령의 곁을 지키며 뒷바라지를 했다. 그리고 7년 연애 끝에 두 사람은 1981년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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