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스승의 날’인 15일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희생된 기간제 교사 2명의 순직 처리를 지시했다.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3년이 지났으나 김초원·이지혜 기간제 교사에 대한 순직 인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두 분의 순직을 인정함으로써 스승에 대한 국가적 예우를 다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초원(사고 당시 26·여), 이지혜(당시 31세) 교사는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사고 당시 4층 선실에서 구조를 하다 희생됐지만 ‘정교사가 아니어서 교육공무원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상시적 공무 중이었다고 볼 수 없다’는 정부의 유권해석에 따라 순직 처리되지 못해왔다.
윤 수석은 “이제는 세월호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에 대한 논란을 끝내고 고인의 명예를 존중하며 유가족을 위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을 접한 김 교사의 아버지 김성욱 씨(59)는 “지금까지 빛 한줄기 들어오지 않는 깜깜한 터널을 지나는 기분이었는데, 이제 저 멀리 쪼그맣게 밝은 빛이 보이는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동안 하도 울부짖은 탓에 성대가 녹아내려 지난 3월 인공성대로 대체하는 수술을 받았다는 김 씨는 “이제 하늘에서 딸을 만나도 덜 미안해해도 될 것 같아 다행이다”라며 감격스러워했다.
누리꾼들도 이를 환영하며 유가족에게 위로와 응원의 말을 건넸다.
네이버 아이디 ‘adio****’는 “그동안 마음 고생 심하셨을 텐데 기쁜 소식에 저도 반갑네요. 딸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정말 애쓰셨어요. 기간제교사라 부당한 일 당해도 목소리 내지 못하고 힘든 일은 도맡아 했을 텐데 죽음은 왜 차별하나요”라고 했으며, ‘snoo****’도 “같은 부모로서 눈물이 나네요. 3년 전 마땅히 받아야할 것을 이제야 받으셨네요. 김초원 선생님께서도 하늘나라에서 기뻐하실 거예요. 잊지 않고 항상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착한 선생님을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라고 위로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성대가 녹아내릴 정도면 얼마나 울부짖어야 가능하나요…. 감히 그 슬픔과 아픔을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wodu****), “마음 아파서 눈물나고 나라가 조금이나마 나라다워졌다는데 눈물나고”(zlxl****), “성대가 녹아내릴 정도로 아버지는 얼마나 억울했을까요? 그동안 상식적으로 이해 안 되는 결정 사항들이 많았는데 이제 하나씩 정상화 되네요”(kbg3****), “그 눈물의 고통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지금이라도 정말 미안하고 미안합니다”(mild****) 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기간제 교사에 대한 순직이 인정되지 않은 사실에 다시 분노를 표하며 이번 결정을 반기는 누리꾼들도 많았다.
이들은 “기간제 교사는 아이들 구하지 말고 탈출하라는 말입니까? 상식이 이제 서야 통하는 겁니다”(toto****), “옳은 일 하다가 변을 당하셨는데 정규직이고 기간직이고 무슨 상관입니까. 기간직이 생명을 구하는 것은 헛된 것이란 말입니까. 대통령님 잘못된 부분 바로 잡아 주셔서 감동이고 고맙습니다. 누구나 생명은 소중한 거니까요”(l323****), “그분은 비정규직이 아니라 참다운 스승이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남겨진 우리가 그 분 몫까지 더 나은 세상 되도록 노력합시다!”(godj****), “사람 구하다 순직한 것에도 정규직 비정규직 따지고 있었던 한심한 것들. 이제야 나라가 바로서기 시작한다”(turb****)고 지적했다.
또한 대선 후보 시절 세월호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 지시를 약속했던 문 대통령이 취임 엿새째에 신속하게 이를 지킨 것을 두고 많은 이들이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법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은 이런 인정 어린 현실에 법을 원합니다. 문 대통령의 지지자는 아니었지만 오늘 저는 대한민국에 미래를 보았습니다”(yudo****), “이런 일 하라고 국민들이 세금 내는 겁니다”(redc****), “정말 이게 나라다. 투표 한번에 이렇게 나라가 바뀌다니. 감사합니다!!”(nahe****), “천천히 한 걸음씩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 세상이 바뀌어가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park****), “일주일도 안됐는데 천지개벽 수준이라 얼떨떨하다”(ljmm****), “며칠 새 몇 년의 일들을 다 하는 거 같다. 세상이 바뀌고 변하고 있다”(jong****)라며 기쁨을 표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