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전일빌딩 계엄군 헬기사격은 10일간의 항쟁 마지막 날, 최후 항쟁을 하던 시민군 기선제압을 위해 치밀하게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광주시 5·18진실규명지원단은 3개월간 5·18관련 군 문서와 검찰 수사 기록, 헬기부대 출신 장교 증언 등을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15일 밝혔다. 지원단은 전일빌딩 헬기 사격이 육군본부 1항공여단 소속 202·203대대 소속 UH-1H 헬기에서 1980년 27일 오전 4시부터 1시간 반 사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분석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전일빌딩 탄흔은 정지비행(호버링) 상태 헬기에서 M60기관총을 발사한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토대가 됐다. 당시 육군 헬기부대인 1항공여단 산하 202·203대대는 M60을 기체 옆으로 설치할 수 있는 헬기(UH-1H)를 유일하게 보유했다. 이들 부대 헬기(UH-1H) 10대는 1980년 5월 21일 광주에 투입됐다.
일부 시민들은 1980년 5월 27일 새벽 전남도청 진압작전 당시 헬기에서 계엄군이 로프를 타고 내려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했다. 당시 헬기에서 사격을 이뤄졌다는 증언도 했다. 그때 병력 수송과 헬기사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헬기 기종은 UH-1H가 유일했다.
지원단은 헬기(UH-1H)의 M60사격은 27일 새벽 계엄군이 전일빌딩을 점령하면서 시민군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것이며 사격명령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치밀한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시 전남도청 진압작전을 맡았던 육군 20사단 작전일지에는 ‘27일 오전 5시 13분 전일빌딩에서 총성 소리가 들렸다’, ‘27일 오전 5시 18분 헬기 무력시위 전개’라는 기록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윤장현 시장은 “전일빌딩 헬기 사격을 조사했지만 진실의 벽은 여전히 높고 멀다”며 “국가가 나서서 5월 진실 규명을 통한 새 역사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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