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전 함께 재직한 두 교사 신간 잇달아 출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6일 03시 00분


충남 홍성고 장길수-조영연씨 화제

40여 년 전 충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함께 재직한 두 교사가 최근 책을 잇달아 출간해 화제다. 장길수 전 공주 봉황중 교장(69·공주시 문화관광해설사)과 조영연 전 대전 서중 교감(73)이 그들이다. 이들은 1970년대 후반 충남 홍성고에서 각각 지리와 국어를 가르쳤다.

장 전 교장은 올해 초 ‘땅 내음이 피어나는 공주의 땅 이름 이야기’(공주문화원·332쪽)를 펴냈다. 이 책은 장 전 교장이 퇴직 후 공주문화원 격월간지 ‘공주문화’에 9년 4개월 동안 56회에 걸쳐 게재한 공주의 땅 이야기를 한데 묶은 것. 자칫 편린(片鱗)으로만 남을 뻔했던 글을 ‘풀꽃’의 시인 나태주 공주문화원장과 현대수 사무국장 등이 권유해 책으로 내게 됐다.

장 전 교장은 “공주에는 곰나루와 역말 창말 쇠전다리 양지뜸 같은 땅이름도 많고, 애틋한 전설에서부터 역사 지리 언어 민속 풍속 같은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며 “잊힐 수 있는 지명 이야기를 보전해 후세들에게 공주이야기를 오랜 기간에 걸쳐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당진고와 사곡중 봉황중 교장으로 재직하다 2010년 정년퇴직한 그는 전공(지리)을 살려 문화관광해설사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향토사학자로 활동하는 조 전 교감도 최근 ‘시간 따라 길 따라 다시 밟는 산성과 백제 뒷이야기’(준디자인·652쪽)를 냈다. 조 전 교감은 전공은 아니었지만 향토교육과 산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 대전 충남의 산성은 물론이고 충북, 경기 남부와 전북의 산성까지 곳곳을 누볐다. 그는 2003년에는 주 5일 수업제 교육자료 ‘대전사랑 덤벙주추’를 발간해 무료로 학교에 배부하기도 했으며 이후 애국 관련 향토 자료 ‘한밭의 숨결’ ‘백제사 따라가 보는 산성에세이’를 자비로 펴내는 등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해오다 이번에 산성에세이의 증보판 격인 책을 내게 됐다.

조 전 교감은 “과거 관방(關防)의 으뜸 수단이던 산성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이곳이 많이 황폐화돼 있다”며 “이 책을 통해 시민들이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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