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 격려 위해 노래 만든 교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6일 03시 00분


하늘高 김경훈 교사 ‘하늘로’ 발표

‘시계가 운다 내 마음도 운다 또 같은 하루가 시작되었다. 네가 가야 하는 길이 멀고도 험해 보여도 우리가 함께한다면 즐겁게 갈 수 있겠지.’(노래 ‘하늘로’ 중에서)

인천의 고등학교 교사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제자들을 가르치며 느낀 감정과 바람을 담은 노래를 만들었다. 주인공은 자율형사립고인 하늘고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김경훈 교사(42·사진). 2015년 결성한 ‘어쿠스틱 프로젝트(Acoustic Project)’의 리더인 김 교사는 직접 작사, 작곡한 세 번째 싱글 앨범 ‘하늘로’를 19일 발표한다.

노래 전반부에는 힘겨운 입시 현실 속에서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지친 목소리가 독백처럼 흘러나온다. 후반부에는 자신의 능력을 믿고 미래의 꿈을 향해 비상하라는 격려가 담겼다.

김 교사는 미국에서 유학한 뒤 2012년부터 이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틈틈이 디지털 싱글 앨범 2장을 발표한 싱어송라이터다. 2010년 다른 음악인들과 아프리카 불치병 어린이 돕기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김 교사는 “입시 준비로 힘들어하는 제자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용기를 북돋워 주고 싶어서 노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늘고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역사회 공헌사업으로 2011년 설립해 운영을 지원하는 학교다. 모든 교사에게 교실이 지정돼 있어 학생들은 방과 후 수업을 받고 싶은 교사의 교실로 가면 된다.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 하늘고#김경훈#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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