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우려할 만한 마스크 가격 양극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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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자 A23면 ‘20원 vs 18만원… 마스크도 양극화’ 기사에서 볼 수 있듯 요즘 외출을 하거나 여행을 떠나려면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그러나 가격이 부담돼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는, 값이 싼 일반 마스크를 사용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반대로 고가 외제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는데 일부 외국산 마스크의 가격이 무려 20만 원에 육박한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초등학생 사이에서 나도는 “(한국인이) 미세먼지를 마시는 양은 부모의 경제력과 반비례한다”는 우스갯소리는 결코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이러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불티나게 팔린다는 공기청정기 시장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빈부 격차에 따라 국민의 호흡기 건강에 차이가 생기는 건 있어선 안 될 일이다.

한 번 사용 후 버려야 하는 마스크 가격의 고공행진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환경부 등 유관기관에서 가이드라인의 제시 외에도 가격 단속이 상시 이뤄져야 한다. 프랑스의 정치철학자 알렉시 드 토크빌은 “모든 민주주의에서 국민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고 했다. 하지만 인체에 치명적인 미세먼지는 국민의 수준과는 상관없이 만인 모두가 그 흡입의 공포로부터 벗어나야 옳다.

홍경석 ‘오늘의 한국’ 취재본부장
#마스크#마스크 가격 양극화#미세먼지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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