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곳곳 다니며 취업 분위기 띄워… 지난해 9월 도입후 78명 취업 성과
22일 동아백화점서 10회째 운영
굿잡버스 운영으로 대구의 여성 취업에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는 대구시 여성가족정책관실 직원들. 뒷줄 왼쪽부터 양승욱 주무관, 하영숙 여성가족정책관, 조인숙 주무관. 앞줄 왼쪽부터 구현옥 사무관, 이정주 주무관, 김춘식 여성정책팀장. 아래 사진은 굿잡버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대구 여성 구직자 여러분! 굿잡버스 타보세요!”
대구시 여성 취업을 위해 달리는 ‘굿잡(good job) 버스’가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시내 곳곳을 찾아 여성 취업 분위기를 띄우고 여성 구직자와 기업 간 가교 역할을 한다.
굿잡버스를 통해 병원 간호조무사로 재취업한 박모 씨(41·여)는 16일 “3년 넘게 경력이 단절되고, 나이도 마흔이 넘어 취직할지 자신감이 없었는데 굿잡버스에서 상담을 하고 취업에 성공해 참 기쁘다”고 말했다.
‘여성이 일자리를 찾는 즐거운 버스’라는 뜻의 굿잡버스는 지난해 9월 대구시가 도입했다. 이후 9회 운영했다. 10회째는 22일 대구 중구 동아백화점 쇼핑점 앞에서 오전 11시∼오후 5시 진행한다. 11회는 29일 수성구 시지근린공원을 찾아간다. 취업설계사가 취업정보를 제공하며 맞춤형 상담을 해준다. 직업적성검사와 직업교육훈련 안내, 이력서 접수 대행도 제공한다.
굿잡버스가 찾아가는 현장에는 취업이나 창업을 원하는 여성들로 붐빈다. 지금까지 828명이 구직등록을 했고 기업체의 현장 면접을 거쳐 78명이 일자리를 구했다. 구직등록을 한 여성에게는 1년 동안 취업정보를 포함해 다양한 지원을 한다.
대구 지역 여성 취업은 증가세다. 대구의 여성새로일하기센터(남부 053-472-2280, 달서 285-1331, 대구 310-0140, 수성 766-0308)를 통해 일자리를 얻은 여성은 2015년 4244명에서 지난해 5936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2911명이 취업해 지난해 같은 기간 1884명에 비해 1000명 넘게 늘었다.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의 지난해 17개 시도 여성새로일하기센터 평가에서도 대구시는 1위였다. 대구의 실업률 역시 낮아졌다.
대구시 굿잡버스는 시민의 세금도 최대한 아끼고 있다. 대구흥사단 청소년쉼터의 상담용 버스를 월요일에만 굿잡버스로 사용한다. 대구시 여성가족정책관실이 월요일에는 대구흥사단이 버스를 운영하지 않는다는 정보를 알고 활용한 것이다. 조인숙 주무관(50)은 “굿잡버스를 운영하는 날 아침마다 여성 취업을 한 명이라도 더 늘리겠다고 다짐한다”며 “구직 여성에게 자신 있게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대구시의 여성 취업 목표는 8500명. 하반기에는 기업체 탐방 프로그램을 도입해 구직 여성이 현장 감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하영숙 대구시 여성가족정책관은 “여성이 홀로 구직 노력을 하기보다는 새일센터나 굿잡버스를 통한 상담이 매우 효과적”이라며 “올해 취업 목표가 달성되도록 직원들과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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