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국토순례―통일역사기행… “몸으로 느끼는 인문교육 최고예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8일 03시 00분


[우리 학교에서는]

원묵고 학생들이 독서캠프에서 읽은 책의 줄거리, 책 소개, 비평 등을 담은 독서신문 만들기 활동을 하고 있다. 원묵고 제공
원묵고 학생들이 독서캠프에서 읽은 책의 줄거리, 책 소개, 비평 등을 담은 독서신문 만들기 활동을 하고 있다. 원묵고 제공
내가 다니는 서울 원묵고에서는 다양한 인문소양 교육이 이뤄진다.

남도 국토순례가 대표적이다. 작년 5월 나와 친구들은 따뜻한 바람을 벗 삼아 1박 2일로 전남 강진 영암 해남 등을 다녀왔다. 그곳에서 무위사, 왕인박사 유적지, 다산초당, 백련사, 녹우당(윤선도 유적지), 땅끝탑, 김영랑 생가, 사의재 등을 탐방하며 역사를 배우고 아름다운 풍경도 돌아보는 귀중한 시간을 보냈다. 각박한 서울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대자연에 동화되어 남도의 아름다운 풍경에 심취할 수 있었고, 국토를 사랑하는 기회도 얻었다.

여름방학 때는 독서캠프에 참여했다. 이 캠프에는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선생님까지 함께한다. 친구들과 함께 독서 토론, 광고문 만들기, 독서신문 만들기 같은 활동을 했고 오대석 소설가의 특강을 들었다. 이 캠프를 통해 개인 독서에서 단체 독서로, 평면적인 독서에서 입체적인 독서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 또 독서 후 활동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캠프 이후에도 계속 적극적인 독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통일역사기행도 우리 학교의 체험 중심 인문소양 교육 중 하나다. 주한미군 용산기지, 판문점, 땅굴, 도라산전망대 등을 방문했다. 방문하기 전 우리나라 분단의 역사에 대해 공부했다. 북한과 맞닿은 곳에서 북한을 바라보며 분단국가에서 살면서 통일에 대해 무관심했던 나를 되돌아보게 됐다.

충남 부여로 떠난 독서기행 역시 즐거운 체험교육이었다. 신동엽시비, 신동엽문학관을 둘러봤고 부소산성과 궁남지를 찾았다. 산천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느끼며 우리 문학사에 빛나는 작가의 고장을 찾아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명사를 초청해 강의를 듣는 인문학포럼은 우리 학교의 자랑이다. 지난해 11월 총 3회에 걸쳐 진행됐다. 소설가, 시인, 교수님의 특강을 통해 글을 잘 쓰는 방법, 우리의 삶과 문학, 지구 온난화 문제 등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

이처럼 우리 학교에서는 다양한 창의체험활동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를 통해 나를 비롯한 학생들이 배우려는 의욕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인성과 감성을 함양하는 데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엔 또 어떤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질지 기대된다.

신민경 원묵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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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원묵고#인문소양 교육#남도 국토순례#통일역사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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