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논문 대필 2200만원”

7억원 받은 대학원장 등 2명 구속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석박사 논문을 사실상 대필하고 7억 원가량을 챙긴 한 수도권 사립대 한의대 대학원장 A 씨(59)와 조교수 B 씨(40·여)를 배임수재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2012년부터 최근까지 한의사 등 45명으로부터 논문 작성용 실험비 명목으로 약 7억5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조사 결과 이들은 석사논문 1100만 원, 박사논문 2200만 원 등 차등을 두고 돈을 받았다. 차명계좌나 현금으로 돈을 받은 A 씨는 조교수나 연구원이 진행한 실험 결과를 직접 정리 분석했고 논문 작성자들은 이 결과를 받아 거의 그대로 논문에 실었다. 경찰은 “실험 결과가 논문 내용의 대부분이라 사실상 논문을 대필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러나 A 씨는 “논문 실험 과정에서 학생들과 꾸준히 협의하고 지도해 줬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용인=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