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렬 서울 중앙지검장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이 18일 각각 사의를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달 두 사람이 참석한 회식자리에서 돈 봉투를 주고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법무부와 검찰청에 각각 감찰지시를 내린 다음날 전격적으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
이영렬 지검장과 안태근 국장은 이날 오전 나란히 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사의를 밝혔다. 이 지검장은 8시28분쯤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합니다. 공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감찰조사에는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그 간 많은 도움에 감사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안 국장은 14분 후인 8시42분쯤 “이번 사건에 관하여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현 상황에서 공직 수행이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어 사의를 표명하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의 표명과 무관하게, 앞으로 진행될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이른바 ‘돈 봉투 만찬’ 의혹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의 수사 책임자였던 이 지검장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수십 차례 통화한 것으로 드러나 수사 대상에 올랐던 안 국장 및 휘하 간부들과 함께 지난달 21일 70만 원~100만 원의 격려금을 주고받으며 식사를 했다는 것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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