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돈봉투 만찬사건’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뒤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 “규정상 감찰 중에는 사표가 수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영렬 지검장과 안태근 국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감찰을 진행하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이에 따라 이영렬 지검장과 안태근 국장은 현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감찰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이영렬 지검장과 안태근 국장이 포함된 ‘돈봉투 만찬사건’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돈 봉투 만찬사건’ 의혹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수사 책임자였던 이 지검장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수십 차례 통화한 것으로 드러나 ‘우병우 라인’으로 분류되는 안 국장 등 간부들과 함께 지난달 21일 70만 원~100만 원의 격려금을 주고받으며 식사를 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의 감찰 지시 후 이영렬 지검장과 안태근 국장은 18일 오전 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사의를 표명했다.
이영렬 지검장은 이날 8시28분경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면서 “공직에서 물러나겠다. 감찰조사에는 성실히 임하겠다. 그 간 많은 도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안태근 국장은 이영렬 지검장의 문자 발송 14분 후인 8시42분경 “이번 사건에 관하여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현 상황에서 공직 수행이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어 사의를 표명하고자 한다”면서 “사의 표명과 무관하게, 앞으로 진행될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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