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선생님이 꿈이었던 허다윤 양, 친구에게 구조순서도 양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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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19일 17시 00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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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발생 1129일 만에 미수습자인 단원고 학생 허다윤 양(17)의 신원이 확인됐다.

허다윤 양은 세월호 참사 당시 헬기가 구조하러 왔을 때 자신보다 뒤에 있던 친구를 앞으로 보내며 구조순서를 양보했던 착한 친구였고, 부모에게도 한 없이 착한 딸이었다.

희귀병인 신경섬유종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둔 허다윤 양은 가정 형편을 알기에 용돈을 달라거나 무언가 사달라고 조르는 적이 없었다.

유치원 선생님이 꿈이었던 허다윤 양은 중학교 때부터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허다윤 양의 꿈은 세월호 참사로 안타깝게 이뤄지지 못했다. 3년 전 수학여행 길에서 아버지의 검정 모자가 마음에 든다며 빌려갔던 것이 마지막 모습이 됐다.

한편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세월호 3측 객실 중앙부 우현(3-6구역)에서 수습된 유골의 치아와 치열을 감정한 결과 단원고 허다윤 양으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수습본부는 법의관(법치의학)이 치아와 치열을 육안, 방사선(엑스레이) 검사로 분석하고 미수습자의 치과진료기록부, 치과 방사선 사진 사본 등 자료와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수습본부가 공식적으로 신원을 확인한 미수습자는 단원고 고창석 교사에 이어 2명으로 늘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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