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조모 씨(37)는 수두 탓에 머리 부위에 하얀 연고를 덕지덕지 바른 딸(9)을 보면 속이 상했다. 수두는 피부 접촉과 호흡기로 감염되므로 전파력이 강해 발병 시 등교 중지가 권고된다. 하지만 조 씨의 딸은 학교는 쉬면서도 학원은 빠지지 않는 친구들 때문에 지난주 수두가 옮았다.
올해 수두 환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달 7∼13일 전국 병·의원이 신고한 수두 환자가 227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33명의 2배가 넘었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1월부터 누적된 신고 환자도 2만40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8585명)보다 29.5% 많았다. 지난해는 2005년 수두 감시가 시작된 이래 신고 환자가 5만4060명으로 가장 많았던 해다.
수두는 주로 10세 이하 아동이 걸린다. 교육부가 초등학교들로부터 보고받은 수두 의심환자는 7∼13일 1162명이었다. 이에 따라 교육 당국은 수두에 걸리면 물집에 가피(딱지)가 생겨 병·의원으로부터 완치 혹은 ‘감염력 없음’ 판정을 받기 전까지는 등교를 멈추라는 공문을 가정에 보냈다. 또 3주 이내에 같은 학급에서 환자가 5% 이상 발생한 학교에는 소풍 운동회 등 단체 행사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보건당국은 생후 12∼15개월에 맞히는 수두 백신을 빠뜨리지 않았는지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12세 이하 어린이는 가까운 보건소나 지정 병·의원에서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자녀의 접종기록은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nip.c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동한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장은 “수두는 4∼6월, 10∼12월에 유행하므로 의심환자 증가세가 초여름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30초 이상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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