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다 잠적한 서울시 공무원이 경기 광명시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24일 오전 11시 15분경 경기 광명시 도덕산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공모 전 팀장(51)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공 씨는 2012년과 2014년 경기도의 한 버스업체 대표로부터 “여의도로 가는 노선을 증차하는 과정에서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모두 1억1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9일 경찰에서 대질조사를 받던 공 씨는 갑자기 자리를 뜬 후 잠적했다. 이튿날 공 씨 가족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버스 불법 개조 혐의로 서울시내 운수업체를 수사하다 업체의 ‘선물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공 씨의 거래 내용을 확보해 조사한 결과 경기도의 버스업체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공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버스업체 대표에게 돈을 빌린 것일 뿐”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공 씨의 뇌물수수 혐의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처리하겠지만 버스 불법 개조 수사는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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