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교통안전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고속도로 안전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고속도로 사망자는 273명으로 2015년보다 13.3% 증가했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 사망자는 2013년 298명 이후 2015년 241명으로 매년 줄어들다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속도로 사망자 중 승합차와 화물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60.4%로 2015년보다 5.6%포인트 늘었다. 차량 1대당 기준으로도 고속도로 내 화물차와 승합차 사망자 규모는 승용차의 각각 6.7배, 6배에 달했다. 최근 5년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중 화물차와 승합차로 인한 사고 비중이 60%를 넘은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특히 고속도로 내 화물차 교통사고 증가세는 심각하다. 지난해 사망자가 134명으로 2015년보다 25.2% 늘어났다. 이 중 71.6%(96명)가 사업용 화물차로 인한 사망자다. 2015년과 비교하면 41.2%나 급증했다. 치사율도 일반 사고에 비해 고속도로 사고의 경우 6.3%로 3.3배, 화물차 사고의 치사율(13.6%)은 7.2배에 달했다.
대형사고도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지난해 고속도로 대형사고는 20건이었다. 대형사고는 사망자가 3명 이상이거나 사상자가 20명 이상인 사고를 말한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의 평균 대형사고 건수는 20.4건으로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같은 기간 1km당 교통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은 고속도로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로 0.13명이었다. 총길이 128km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서울로 들어오는 통근 차량 및 물동량이 많아 2014년을 제외하고 전국 고속도로 중에서 유일하게 모두 0.1명을 넘었다.
영동고속도로의 경우 행락철 이용객이 계속 늘어나면서 승합차 사상자도 꾸준히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영동고속도로의 교통사고 사상자는 매년 늘어나 지난해 212명이었다. 2015년(131명)보다 61.8% 늘었다. 최근 5년간 사상자 규모는 2.5배로 커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