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피해 이재민 돕기 온정 ‘밀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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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돕기 성금 11억여원 답지… 주택설계 지원 등 기부방식 다양
유명 연예인들도 이재민 돕기 가세… 6월 3∼6일 공연-바자회 열기로

24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산불 피해지역에서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주택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강릉시는 24일부터 이틀 동안 임시주택 설치와 함께 수도, 전기 시설 작업을 벌였다. 강릉시 제공
24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산불 피해지역에서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주택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강릉시는 24일부터 이틀 동안 임시주택 설치와 함께 수도, 전기 시설 작업을 벌였다. 강릉시 제공
25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일원에서는 산불 피해 주민을 위한 임시주택 설치 작업이 진행됐다. 산불로 집을 잃고 실의에 빠진 이재민들을 위해 강릉시가 나선 것. 강릉시는 이틀 동안 조립식 임시주택 설치와 함께 상수도 및 전기·통신시설 작업을 병행해 이재민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조치했다.

6∼9일 강원 강릉과 삼척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이웃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온정의 손길은 성금부터 바자회를 통한 수익, 자원봉사, 재능기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당시 산불로 산림 327ha가 잿더미가 됐고, 강릉에서만 37가구 8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산불 직후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산불 피해 이웃돕기 성금 모금에 나서 24일까지 11억4090만3000원이 답지했다. 기부자들은 KT&G와 현대오일뱅크 등 기업부터 어린 학생들까지 다양하다.

강릉시 직원들은 전국공무원노조 강릉시지부와 함께 2300만 원을 모아 기탁했다. 또 강릉시의 자매도시인 경기 부천시가 300만 원 상당의 빵과 생수 등을 보내왔고, 국제 자매도시인 일본 사이타마 현 지치부 시는 시장이 직접 ‘시민을 걱정하는 서한문’을 보내 위로하기도 했다.

금품 기부 외에도 다양한 방식의 기부가 눈길을 끌고 있다. 강원도건축사회는 이번 산불로 주택이 전파 또는 반파된 이재민들의 주택 설계를 지원하기로 했다. 건축신고 대상은 전액 무료, 건축허가 대상은 50% 감면 지원한다. 공간정보사업협회 강릉시지회는 주택 신축과 관련된 측량설계비를 면적에 따라 전액 무료 또는 50% 감면 지원하기로 했다.

강릉시의치한약연합회는 18일 산불 피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의료 봉사 활동을 벌였고, 강릉아산병원은 이재민들의 진료비 본인부담금을 전액 감면하기로 했다. 또 강릉아산병원 임직원들은 십시일반 모금한 2000만 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하현권 병원장은 “갑작스러운 화재로 실의에 빠진 주민들이 하루빨리 어려움을 이겨내기 바란다”고 밝혔다.

유명 연예인들도 이재민 돕기에 가세했다. 다음 달 3∼6일 공연을 위해 강릉을 방문하는 연극인 박정자 손숙 윤석화 씨는 6일 오후 6시부터 공연장인 명주예술마당에서 ‘강릉 산불 피해 돕기 바자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개인 소장품을 판매해 수익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 이들의 바자회 소식이 알려지면서 영화배우 안성기 황정민 김상중 씨도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각계의 온정이 실의에 빠진 산불 이재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들이 하루빨리 삶의 터전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릉시와 삼척시는 산불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각각 17일과 25일 국민안전처에 재건의했다. 국민안전처는 첫 건의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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