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37% “희망직무 못정한채 구직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9일 03시 00분


[청년에게 일자리를/청년이라 죄송합니다]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이 한 대학 캠퍼스에 세워둔 ‘청년 앵그리보드’. 취업준비생들은 구직 시 영어, 학점, 학벌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이 한 대학 캠퍼스에 세워둔 ‘청년 앵그리보드’. 취업준비생들은 구직 시 영어, 학점, 학벌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까. 동아일보 ‘청년이라 죄송합니다’ 특별취재팀이 대학 캠퍼스에 ‘청년 앵그리보드’를 설치한 뒤 질문하자 학생들은 토익, 학벌, 공모전 등의 답을 내놓았다. 그런데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게 있다. 바로 자신이 원하는 직무를 정하는 것이다.

지난달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취업준비생 716명을 조사한 결과 37.3%는 “아직까지 직무를 정하지 못한 채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유는 ‘아직까지 나의 적성을 파악하지 못해서’(33%)가 가장 많았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29.2%)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갈등(17.2%), 직무 정보 부족(7.5%) 등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처럼 직무를 정하지 못했다면 취업상담회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기 힘들다. 같은 회사라도 재무팀과 영업팀의 업무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 이를 파악하고 온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질문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잡코리아 현영은 과장은 “기업이 고민하고 있는 점에 대해 관심과 이해를 갖춘 지원자를 인사 담당자들이 흘려볼 리 없다”고 말했다.

자신이 원하는 직무를 잘 아는 것은 구직활동이 끝난 뒤까지 영향을 미친다. 잡코리아가 실시한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직무선택을 후회한다고 답했다. 좋은일 연구소의 이재학 소장은 “많은 직장인이 잘못된 직무선택으로 재취업을 고려하고 있다”며 “자신의 적성을 잘 파악하고 명확한 직무를 선택한 후 구직활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취준생#구직활동#앵그리보드#희망직무#잡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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