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의 SNS 뒤집기] 굿바이, 부곡하와이…“추억과 사진은 영원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9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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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곡하와이 홈페이지
사진=부곡하와이 홈페이지
“이번 여름휴가에 ‘하와이’ 다녀왔지. ‘부곡 하와이’~”

“네가 가라 부곡하와이.”

28일 한때 국민휴양지로 불렸던 부곡하와이의 폐장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아쉬움을 달래는 옛 유행어가 속속 등장했다. 이날 부곡하와이측은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올려 ‘영업 중단’을 선언했다.

1979년 경남 창녕군에서 개관한 부곡하와이는 한때 국내 관광레저업계의 선두주자이자 온천 관광의 명소였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던 80년대, 당시로써는 최첨단이었던 실내수영장 등 물놀이 시설과 대공연장 등을 갖춰 신혼여행, 수학여행의 메카로 명성을 날렸다. 또 3대가 함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휴양지이자 유명 트로트 가수와 외국 댄스 등 풍부한 볼거리가 있는 문화시설이기도 했다. 전성기 시절에는 연간 200만 명 이상이 부곡하와이를 찾았다.

“부곡하와이에서 놀던 꼬마들이 이젠 다 커서 아들딸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네요. 이제 사라진다 해도 추억과 사진은 영원히 남을 거에요”-yunh***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은 이제 그 38년의 세월을 추억으로 간직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그간 국내엔 여러 대형 워터파크와 종합레저시설이 들어섰지만 부곡하와이는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 급격한 시설 노후화로 경쟁력을 잃었고 그 결과 지난해 입장 인원은 전성기 때의 10분의 1 정도인 24만여 명에 불과했다. 최근 3년간의 적자만 해도 1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잊고 있었네. 부곡하와이~~~”-jdjl****

폐장 관련 뉴스나 각종 커뮤니티에는 이처럼 부곡하와이를 추억으로 소환하는 주문과도 같은 댓글과 게시글이 달리고 있다. 그 속엔 “변하지 않으면 갈 길은 추억의 뒤안길뿐…”이라는 오늘의 비정한 생존법이 녹아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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