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25주년 ‘청주고인쇄박물관’ 확 바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0일 03시 00분


‘사이버 스마트 박물관’ 구축
수요자 편의 높이고 접근수단 확대… 전시관도 개방형으로 구조변경

직지의 문명사적 상징성과 근현대 인쇄문화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충북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올해 건물 새 단장과 콘텐츠 개선 등을 추진한다. 청주시 제공
직지의 문명사적 상징성과 근현대 인쇄문화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충북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올해 건물 새 단장과 콘텐츠 개선 등을 추진한다.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올해 개관 25주년을 맞아 새로운 변신을 꾀한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직지가 인쇄된 흥덕사지가 입증되고 그 터를 정비하면서 1992년 3월 17일 개관했다. 흥덕사는 고려 우왕 3년인 1377년 금속활자를 직접 주조해 직지를 인쇄한 곳. 1985년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택지개발사업 도중 ‘서원부흥덕사(西原府興德寺)’라고 새겨진 금구(禁口)가 발견되면서 절터의 위치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개관 이후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직지의 가치와 한국의 옛 인쇄문화를 알리는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01년 직지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오르도록 했고, 이를 기념한 ‘직지상(賞)’을 2004년 만들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기록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고 있다. 또 각종 국내외 기획전시, 학술회의,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독일의 구텐베르크박물관 등 중국 일본 벨기에 등 세계 각국의 인쇄박물관과 자매결연을 하고 인쇄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개관 25주년을 맞아 ‘사이버 스마트 박물관’ 구축을 추진 중이다. 국비 6억 원을 지원받아 소장자료 전산 데이터베이스(DB)와 박물관 통합 관리시스템 구축, 홈페이지 고도화, 전시안내 애플리케이션 개발, 신규 전시 콘텐츠 제작 등이 주 내용이다. 이를 통해 수요자 중심으로 편의성을 높이고 접근 수단도 확대해 선진 박물관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시관 부분 구조변경도 진행한다. 제1전시관의 금속활자 주조과정 디오라마(3차원의 실물 또는 축소 모형)의 경우 시설이 낡고 전시공간이 폐쇄적 구조인데 이 부분을 개방형 구조로 재구성한다.

금속활자 복원사업 결과물을 전면 배치하고, 유물 위주 전시에서 벗어나 체험형 테마 관람 동선을 구성할 예정이다. 초가집을 형상화해 그 나름대로 개성을 지녔지만 개관 이후 개·보수가 없던 박물관 외부 원형지붕도 동(銅)판으로 교체한다.

최경수 직지사업팀장은 “다음 달 9일 사업 착수보고회를 열 계획”이라며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청주를 대표하는 공립박물관이자 지역 문화자원으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파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29일 밝혔다.

※ 직지

고려 우왕 3년(1377년) 백운화상이 청주의 흥덕사에서 발간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정식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로 여러 선승의 법어 설법 등에서 선(禪)의 요체가 될 만한 내용을 간추려 엮었다. 1972년 ‘세계 도서의 해’ 전시회에 출품돼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공인됐다. 현재 하권 1권만이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에 보관 중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청주고인쇄박물관#사이버 스마트 박물관#직지#흥덕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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