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30일(현지 시간) 덴마크 올보르에서 코펜하겐으로 이동한 정유라 씨(가운데)가 이날 오후 현지 경찰로 보이는 남성들과 함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행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정 씨는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KE926 편으로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코펜하겐=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덴마크에서 범죄인인도 절차에 따라 강제 송환되는 최순실 씨(61·구속기소) 딸 정유라 씨(21)가 3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공항의 한국행 국적기 내에서 검찰에 체포되면서 정 씨의 두 살 배기 아들의 행방에 관심이 쏠렸다.
법무부와 검찰에 따르면, 검찰 호송팀은 이날 오전 4시 8분께(이하 한국시간) 정씨가 암스테르담공항에 기착한 인천행 대한항공 KE926편에 탑승한 직후 체포했다.
이날 정 씨의 한국행에 그의 아들은 동행하지 않았다. 최 씨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에 따르면, 생후 23개월 된 정 씨의 아들은 현재 덴마크에서 보모와 함께 머물고 있으며 정 씨의 신변이 정리된 후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이 변호사는 이날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정 씨 아들은 곧 와야 하지만 아이까지 언론에 비춰지는 것은 곤란하다”라며 “오늘 함께 귀국하지 않는 것은 그런 점도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변호인으로서 정 씨가 구속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만약 구속될 경우엔 아이를 돌봐줄 사람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이날 오전 중 ‘실질적인 접견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할 예정. 그는 “실질적으로 먼저 변호인 접견이 이뤄지고 이후 검찰 조사가 이뤄지도록 접견권이 보장돼야 한다”며 “잠깐 변호인 얼굴 본 뒤 곧바로 조사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취지”라고 뉴시스에 설명했다.
한편, 정 씨를 태운 국적기는 이날 오후 3시 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다만 항공편 사정상 도착 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 정 씨는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 공항 보안구역에서 취재진에게 심경과 수사에 관한 입장을 밝힌 뒤 서초동에 있는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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