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모 인터넷방송 진행자(BJ)가 생방송 중 20대 남성의 시신을 발견한 가운데, 해당 BJ의 채널 게시판에는 응원과 격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이하 부산해경)에 따르면 모 인터넷방송 진행자(BJ) A 씨는 이날 오전 3시 15분께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한밤에 바닷가를 산책하는 콘셉트의 생방송을 하던 중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당시 깜깜한 해변을 거닐다 “형들 저기 저거 안보여?”라고 말하고는 의문의 물체에 다가가며 “아 XX 저거 사람 아니야?”라고 말했다.
이어 A 씨는 “아 그거다. 마네킹. 마네킹이네. 아이 깜짝이야”라고 안도했지만 이내 “아니 마네킹이 여기 있을 리 없잖아! 진짜 사람 아냐?”라고 말하며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러더니 “야 잠깐만 XX 무서워”라고 말하고는 줄행랑을 쳤다. 이 모습은 인터넷 생중계를 본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해당 장면이 나간 직후 A 씨의 인터넷방송 채널 게시판에는 생중계로 충격적인 상황을 함께 목격한 누리꾼들의 글이 연이어 게재됐다.
이날 오전 3시43분께 한 누리꾼은 “와…소름 돋네. 흰색이 가방인 줄 알고 뭐지 하고 봤는데…”라고 적었으며, 다른 누리꾼들도 “본 게 잊혀지지가 않네”, “너무 무섭고 소름이 돋는 게 멈춰지질 않아요. 잠 어떻게 자지”, “시청자 입장인 우리도 충격이었는데… 트라우마로 남을까 걱정된다”며 충격을 표했다.
이를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A 씨를 걱정하는 글도 쏟아졌다.
이들은 “어제 방송을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봤었는데 그냥 화면으로 본 저도 잠이 쉽게 들지 않았는데 직접 본 형은 충격이 클 거라 생각되네요”, “나쁘게만 생각하지 마세요. 분명히 조금이라도 일찍 발견돼서 그분도, 유가족 분들도 고맙게 생각할 겁니다”, “경찰 신고도 했고 영상 올리지 말라고 언급도 했고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한 거다. 혹여나 죄책감 같은 거 느끼지 말고 심리치료 받으면서 트라우마로 안 남도록 하자”, “혹시 모르니 심리치료는 꼭 받으세요. 꼭 받길 바랍니다”라며 걱정과 조언을 건넸다.
온라인에서 해당 영상과 A 씨의 BJ명 등이 그대로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도 컸다.
누리꾼들은 “돌아가신 분이나 그걸 목격한 형이나 뭐라 위로할 말이 없네. 근데 열 받는 게 그렇게 신신당부했는데 실시간으로 캡처해서 올리고 그 이후에도 영상으로 버젓이 내놓는 유투버 놈이 있다”, “유투브에 영상 있던데 신고각 아님?”, “‘다대포해수욕장’ 필터 오늘로 검색하면 제일 위에 영상 바로 뜨던데. 누가 발견했는지 BJ 이름까지 다 나옴. 이건 좀 아니지 않음?”, “비제이는 충격이었을 테고, 유가족들에겐 슬픈 일 일 텐데 그걸 따봉 받으려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바랍니다’ 적어놓고 영상 올리고 있네. 싹 다 고소때리자”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A 씨를 향해 “범인 아니냐?”라는 등 도를 넘은 악성 댓글을 남기는 악플러에 대한 비난도 거셌다.
한 누리꾼은 “진짜 어이가 없어서 글 남겨본다. 자기가 시체 같은 걸 볼 줄 알았겠냐? 솔직히 안 믿기는 일이니까 ‘마네킹이잖아’라는 말이 나오는 거지. 무슨 이 세상에 고어물만 본 사람들이 득실거리는 줄 아나. 비현실적인 상황 일 때는 안 믿겨져서 도망가고 믿을 수 없다는 식의 뉘앙스가 나오는 건 당연한 거지. 아 뭐 그래. 거기에 연루가 되어 있을 수도 있다 쳐. 경찰들도 모든 상황들을 가정 하에 수사를 하니까. 그렇다고 사람이 죽은 일에 재밌자고 ‘범인 아니야?’ 하는 거면, 듣는 사람은 굉장히 상처 일 수 있어”라고 꼬집었다.
또 “다 고소때리자. 진심 아무리 얼굴 안보고 얘기 한다지만 저건 너무하잖아. 싸이코패스 들인가”, “대처 잘하신 거임. 사건 현장은 먼저 함부로 들어가면 안 됨. 그나저나 네이버나 sns 뉴스 댓글에 망상 글 싸질러 놓은 XX들은 고소미 먹이세요”, “쓰레기 같은 댓글들 다 캡처해놔야지. 겁대가리 상실한 정신 나간 XX들 많네”, “혹시나 해서 돌아다녀 봤는데 이런 새끼들 내가 다 캡처 뜨고 있으니까 필요하면 말해”, “‘이슈 만들려고 저러네 뭐네’ 그러는 애들은 삐딱하게 인생 살아가는 애들인가”라며 A 씨를 향해 강경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부산해경은 이날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발견된 시신이 서모 씨(24)로 확인됐다며,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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