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끄는 동서양 철학서 2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일 03시 00분


양해림 ‘니체와 그리스 비극’… 김원중 ‘논어’ 개정판 출간

주목할 만한 동서양 철학서들이 나왔다.

니체가 ‘비극의 탄생’을 통해 그리스 비극을 최고의 예술 형태로 제시한 뒤 이를 다룬 저서와 논문이 수없이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니체학회장인 양해림 충남대 철학과 교수가 보다 다양한 분석을 시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펴낸 그의 ‘니체와 그리스 비극’(한국문화사·306쪽)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시각과 부르크하르트의 권력이론 및 슬로터다이크의 트랜스휴먼 관점, 들뢰즈의 새로운 해석까지 담았다. 17권의 현대철학 단행본을 출간하는 등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펴오고 ‘니체와 트랜스 휴먼’ 등 니체 관련 논문만 12편을 발표해온 그간 연구 성과의 결과물이다.

그는 지난달 26일에는 울산대에서 열린 한국니체학회 춘계세미나에서 ‘니체와 신화’를 기조 발제했다.

양 교수는 “니체는 예술이 우리 삶의 불가해하고 끝없는 고통을 긍정하고 두려움 없이 맞설 수 있게 해줄 것으로 파악했다”며 “니체의 예술론에 대한 탐구 여행을 통해 운명을 받아들이고 마음을 정화하는 계기를 맞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의 고전 번역가 중 한 명인 김원중 단국대 한문학과 교수가 자신의 번역본 ‘논어’(휴머니스트·476쪽) 개정판을 펴냈다. 그는 “개정판은 춘추전국시대에 대한 다양한 이해를 바탕으로 원전의 맥락에 더욱 접근했다”고 말했다. 또 해석과 함께 원문과 독음을 실어 누구나 논어의 원문을 소리 내어 낭송하면서 공부하기 좋은 형태로 바꿨다.

지난달 22일 부산대 한문학과와 한의학과 융합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논어 등 고전을 적극적으로 이해하는 강독 집단에서 생활 스트레스에 대한 정서적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독자들이 원문을 낭독하는 과정에서 공자의 지혜를 보다 잘 이해하고 체화해 인생을 긍정적이고 의미 있게 살 수 있다면 번역자로서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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