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섭 서산시장(왼쪽)이 2일 제주 제주시 한림읍 남이섬 노랑축제장에서 서산 한우 ‘해우군’과 제주 한우 ‘탐라양’의 결혼식에 주례를 서고 있다. 행사에는 진짜 한우 대신 조형물이 활용됐다. 서산시 제공
세계 최초의 소(牛) 결혼식이 제주에서 치러졌다.
충남 서산시는 2일 제주 제주시 한림읍에서 열린 노랑축제장에서 ‘서산우리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서산 한우와 제주 한우의 결혼식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서산시가 이런 행사를 연 것은 전국 우량 한우의 정액 98%를 생산 공급하는 한우개량사업소가 서산에 있는 데다 서산한우가 최근 국내외 각종 브랜드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 이를 홍보하기 위한 것.
이날 결혼식 주인공은 서산소 ‘해우군’과 제주소 ‘탐라양’. 주례는 이완섭 서산시장이 맡았다. 하지만 서산 소를 제주까지 운반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 때문에 신랑 소와 신부 소는 조형물로 대신하고, 최기중 서산축협조합장 등이 신랑을 대역(代役)하는 퍼포먼스로 진행됐다.
순서는 일반 결혼식과 마찬가지로 맞절, 혼인서약, 성혼선언문 낭독, 하객께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결혼식은 이날 치러졌지만 달콤한 첫날밤은 다음 날인 3일 이뤄졌다. 서산에서 공수해 온 우수 혈통 수정란을 제주 한우에 이식하는 행사를 가진 것. 이식 행사에는 제주남이섬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탈바꿈시킨 강우현 대표도 참석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전국의 유명 브랜드 한우 대부분이 서산에서 생산된 우량 한우 정액을 공급받을 정도로 ‘한국 소의 아버지 고향은 서산’”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다양한 축제장에서 서산한우의 우수성을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산시는 이날 소 결혼식 이외에도 축제장에 ‘해뜨는 서산, 서산정(亭)·서산지(地)’라는 이름의 홍보부스를 마련해 결혼식장을 찾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서산한우로 만든 장터국밥과 톳밥, 서산 생강과 육쪽 마늘 시식 등 홍보행사도 가졌다.
이 같은 행사가 알려지자 이 시장 페이스북에는 축하와 격려의 글도 잇따랐다. 김경아 씨는 “창조의 끝은 어디까지일까요”라며 축하했고, 안용주 씨는 “한우의 종가(宗家)가 서산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다”며 “이참에 한우 사당(祠堂)을 지어 서산의 관광자원으로 삼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