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참외’ 아시아 이어 유럽에 수출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5일 03시 00분


성주군, 프랑스와 1만달러 수출 계약… 경북도 농식품 해외시장 개척 본격화
베트남엔 상설 판매장 2곳 7월 개설

2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경북 농식품 수출촉진대회에서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왼쪽)가 해외 바이어에게 수출 품목을 설명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2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경북 농식품 수출촉진대회에서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왼쪽)가 해외 바이어에게 수출 품목을 설명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 성주군이 참외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아시아에 이어 유럽 수출에 나선다.

4일 성주군에 따르면 ㈜NH농협무역은 최근 성주참외 1t(1만 달러)을 프랑스 파리로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성주참외가 유럽에 진출하기는 처음이다. 성주군과 NH농협무역이 협업해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원산지 인증 수출 자격을 얻었으며 관세(8.8%) 전액 감면 등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성주군은 지난달 22∼26일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시장을 개척했다. 성주군은 말레이시아 정부와 협약을 체결하고 △성주참외 등 농산물 교역 △관광 교류 △공동 사업 개발 △주요 도시와 자매결연을 추진한다.

말레이시아 총리실은 최근 직원들에게 참외를 나눠주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성주군은 말레이시아 정부와 농협이 만든 공동 브랜드 ‘NH파샬리타’와 중국인이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운영하는 대규모 유통 매장인 NSK에서 판촉 행사를 마련했다.

성주군은 싱가포르 유통 업체와 수출 상담을 벌였다. 지난해 57t의 2배에 가까운 100t 이상을 수출할 계획이다. 월항농협은 참외 추출물을 활용한 마스크 팩(영양 및 보습 성분을 함유한 얼굴 모양의 시트)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품질이 좋은 성주참외는 2∼9월 출하한다. 성주군은 참외 경쟁력을 위해 포장용 상자 규격화와 디자인 개발, 보온덮개 자동개폐기 설치, 시설하우스 환경 개선 등을 지원한다. 김항곤 군수는 “성주참외 세계화를 위한 농가 지원 및 수출 확대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최근 경주에서 수출기업, 해외 바이어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식품 수출촉진대회를 열고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경북도 출자기관인 ㈜경북통상이 베트남 대형유통업체 K&K와 100만 달러 수출 협약을 체결했다. K&K는 베트남에 200여 개의 유통 매장을 운영한다. 협약에 따라 경북 농식품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도는 다음 달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에 농식품 상설 판매장 2곳을 개설한다. 11월에 개최하는 호찌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 기간에 경북 농식품 홍보관을 운영하는 등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경북의 농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4억9790만6000달러로 2015년보다 30%가량 증가했다. 가공식품을 포함한 농산물이 3억9148만4000달러로 가장 많다.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FTA 등 세계시장 개방에 따라 경북의 농식품 80%가량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수출 확대를 위해 경북의 특색을 살리는 상품을 개발하고 농가 지원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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