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까지 전국에 비 예보… 가뭄 워낙 심해 해갈엔 역부족
10일에도 충청-남부에 비 소식
한 방울이라도 더… 최악의 가뭄 속에서 단비가 내린 6일 전남 함평군 함평읍의 한 농민이 한 방울의 물이라도 가두기 위해 논의 물꼬를 손질하고 있다. 7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리지만 해갈에는 부족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함평=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6일부터 내리는 단비로 인해 심한 가뭄이 일부 해소됐지만 해갈이 되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구름이 많아지면서 6일 낮부터 제주도와 일부 남부지방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저녁부터 전국으로 확대됐다.
이번 비는 7일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30∼60mm, 경기 북부, 전남, 경남, 서해 5도는 10∼30mm, 서울을 비롯한 그 밖의 지역은 5∼20mm 등이다.
서울 등 중부지방은 이날 저녁까지 비가 계속되지만 그 외의 지역은 오후에 대부분 그칠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8일은 남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쉽지만 이번 비로 가뭄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다. 그간 가뭄이 너무 심했기 때문이다. 5월 전국 평균 강수량(28.5mm)은 평년(101.7mm)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1978년(14.4mm)에 이어 관측 이래 두 번째로 적은 양이다. 올해 1∼6월(4일 기준) 전국 누적 강수량(166.6mm) 역시 평년(316.1mm)의 절반 수준으로, 2000년(156.2mm)에 이어 두 번째로 비가 덜 왔다.
적은 강수량으로 전국에 가뭄 피해와 산불 등 재해가 발생했다. 3일 현재 경기 충남 전남의 가뭄 피해 발생 면적은 5450ha로, 서울 여의도 면적(290ha)의 19배에 달하는 규모다. 도심도 가뭄주의보가 내려졌다. 서울시도 가뭄이 계속됨에 따라 합동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가뭄 상황 단계를 ‘평상시’에서 ‘관심’ 단계로 격상한 후 비상급수시설 가동, 샤워 짧게 하기 같은 시민 행동요령 안내 등을 시작했을 정도.
기상청은 “6. 7일 온 비로는 모내기를 하기에도 부족하다. 전국적으로 100mm 이상의 비가 충분히 내려야 어느 정도 가뭄이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주말인 10, 11일에 한 차례 비소식이 더 있다는 점이다.
10일 오후부터 대전 충남 대구 부산 경북 제주 등 충청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오기 시작해 11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기간인 6월 말과 7월 초 강수량 역시 지난해보다 적은 ‘마른장마’가 예상된다”며 “8월쯤 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가뭄이 해소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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