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박종훈 교육감(오른쪽)과 류순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교육감실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 제공
‘만시지탄(晩時之歎).’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시절 ‘이웃’이면서도 등을 돌렸던 경남도와 경남도교육청이 모처럼 얼굴을 마주했다. 홍 전 지사가 떠난 지 2개월 만이다. 4월 10일부터 도지사직을 대행하고 있는 류순현 행정부지사의 결심에 따른 것이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과 류 권한대행은 7일 오전 교육감실에서 만나 1시간 동안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만남은 류 대행의 요청을 박 교육감이 받아들여 이뤄졌다.
류 대행은 “두 기관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교육가족과 도민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소통의 물꼬를 트기 위해 진정성을 갖고 교육청을 방문한 것”이라고 인사했다. 이어 “경남 발전을 위해 누적된 문제를 정리해 나가겠다”며 “우선 교육협력관 파견 요청 공문을 곧바로 교육청에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2012년 1월부터 도교육청 간부(4급)와 직원 2명이 경남도청에 상주하며 업무 협의를 했던 교육협력관은 홍 전 지사가 2015년 12월 폐지했다. 류 대행은 이날 최만림 기획실장, 박성민 정책기획관, 노영식 공보관을 대동했다.
박 교육감은 “류 대행의 방문과 교육협력관 파견 문제 해결을 환영한다”며 “다양한 과제를 풀기 위해 정례협의회는 물론이고 수시로 만나 협치의 정신을 살려나가자”고 화답했다. 도교육청에서는 박노근 행정국장, 한남애 홍보담당관이 배석했다. 그동안 홍 전 지사와 박 교육감은 무상급식, 누리과정, 장학재단 같은 현안을 두고 자주 충돌했다. 이날 만남과 관련해 조만간 교체가 예상되는 류 부지사가 경남도의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새 정부의 협치 노선에 발을 맞추려는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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