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인천대는 이탈리아 시에나대와 공동으로 공중보건 석사과정을 개설하기로 약정했다. 인천대 정책대학원이 공중보건 석사과정(정원 20명) 신입생을 선발해 9월부터 강의를 시작한다. 신입생은 인천대에서 1년, 시에나대에서 6개월간 교육을 받게 된다. 6개월의 현장 인턴십 과정을 거친 뒤 졸업 논문을 제출하면 두 대학에서 모두 석사 학위를 준다.
1240년 개교한 시에나대는 독보적인 백신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2006년부터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에서 공중보건 및 바이오산업 관련 대학원인 ‘백신학과 제약 임상개발 최고위 석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노바티스, 화이자 같은 세계적 제약회사가 파견한 강사진이 저개발국 의료 종사자에게 백신 관련 실무 교육을 펼친다. 33개국 의료인들이 이 과정을 마쳤고 이 중 90%가량이 백신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인천대는 영국 옥스퍼드대, 미국 예일대 및 존스홉킨스대 등의 교수진과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WHO, 국제백신연구소(IVI), 미국국립보건원(NIH) 같은 기구의 전문가로 강사진을 편성하기로 했다.
이찬근 인천대 부총장은 “바이오 분야 명문대인 예일대 보건대학원, 벨기에 괴팅겐대와도 공동학위 개설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대 IVI도 인천대 공중보건 석사과정 교육에 참여한다.
제롬 김 IVI 사무총장은 “IVI 과학자들이 겸임교수로 참여해 보건과 백신 개발 분야를 강의한다. 학생들에게 인턴십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대는 시에나대를 시작으로 해외 명문대와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먼저 유럽 명문대와 국제조세 분야 대학원 과정을 내년 초 운영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인천대는 해외 자본 유치 실적 세계 1위인 네덜란드를 주목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세무 관련법을 자본 친화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대략 3개월 단위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규모 외자가 유입되고 많은 일자리가 창출된다.
인천대는 한국에서도 외자 유치를 위한 전문가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다국적기업이 필요로 하는 세무 및 재무 전략을 짤 수 있도록 국제조세 과정의 과목을 설계 중이다.
인천대 관계자는 “국내에 세계 각국의 조세제도를 연구해 ‘창의적으로’ 세금을 내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은 없다”며 “애플, 구글, 스타벅스 같은 기업은 국제조세 전문 인력을 고용해서 각국의 세율을 면밀히 분석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대는 환경 분야 대학원 과정을 해외 대학과 공동 개설하기 위해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한 녹색기후기금(GCF)과 협의하고 있다.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박람회) 산업 관련 석사과정 개설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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