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량 소변으로 전립샘암 진단

KIST-美연구팀 유전자 검출법 개발

소량의 소변만으로 전립샘암을 진단하는 새로운 검사법이 나왔다. 이관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의공학연구소 생체재료연구단 책임연구원 팀은 서울아산병원, 미국 존스홉킨스대와 공동으로 전립샘암 환자들에게만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유전자를 검출해 전립샘암 발병 여부를 소변으로 간편하게 진단하는 기법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진은 전립샘암 환자들에게서 TMPRSS2와 EGR라는 유전자가 융합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해 소변 속 극미량의 ‘융합 유전자’를 검출하는 기법을 개발했다. 진단기기에는 이 융합 유전자가 있는지 알려주는 ‘바코드 DNA’가 담겼다.

또 검지(檢知)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바코드 DNA에 자성 입자와 금 나노 입자를 부착했다. 자성 입자는 소변 속 다양한 분비 물질 중 융합 유전자 식별 효율을 높이고, 금 나노 입자는 검출 신호를 1000배가량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완성된 기기는 10cc의 소량 소변을 시료로 3종 이상의 융합 유전자를 동시에 검지할 수 있다. 전립샘암 발병 여부뿐 아니라 진행 단계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다.

권예슬 동아사이언스 기자 ys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