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으로 25년 동안 전체 출생아 수가 40% 가까이 줄었지만 다태아는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산모의 출산연령이 높아지면서 체외수정(시험관아기) 시술을 통해 태어난 아이가 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1년에 출생한 쌍둥이와 삼둥이 등 다태아는 7066명으로 전체 출생아 70만9275명 대비 1%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비율은 11년 만인 2002년 2%로 높아졌다. 그해 전체 출생아 수는 49만2111명으로 처음으로 50만 명 이하로 줄었지만 다태아는 9966명으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체 출생아 중 다태아의 비율은 2007년 2.7%, 2012년 3.2% 등으로 줄곧 높아져 2015년엔 3.7%를 기록했다.
이는 만혼(晩婚)에 따라 난임 시술을 받는 부부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난임을 경험한 부부의 비율은 초혼 연령이 35세 이상인 경우 27.5%였다. 초혼연령이 30∼34세인 경우엔 18%, 25∼29세일 땐 13.1% 등인 것과 차이가 컸다. 실제로 2015년 다태아를 낳은 산모의 평균 연령은 33.3세로 단태아 산모의 평균 나이보다 1.1세 많았다.
의료계에 따르면 체외수정 때 다태아가 태어날 확률은 자연임신보다 19배나 높다.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한 번에 여러 수정란을 체외로 이식하는데 이들 중 2개 이상이 착상에 성공하면 다태아가 태어날 확률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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