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암캠퍼스 총학생회 ‘이음줄’은 12일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대엽 후보자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총학생회 ‘이음줄’ 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제30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남긴 연설은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울림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후퇴는 없다고 못 박으며, 경제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다음날 이뤄진 고용노동부 장관 인선은 저희 고려대 학생들을 실의에 빠지게 했다”며 “음주운전 등의 흠결은 차치하더라도 많은 학생들이 지난겨울 고려대 교무위원회에서 당시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 원장이 보였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당시 조 후보자가 학생들에게 보였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과연 조 후보자가 장차 노사정 대타협을 이끌어갈 적절한 인물인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작년 12월 9일, 고려대학교에서는 조대엽 후보자를 비롯한 교무위원들이 참석해 대다수 학내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한 미래대학 설립안을 심의하는 교무위원회가 예정되어 있었다. 학교 본부는 학생들의 거센 반발을 의식해 회의 장소를 학생들에게 알리지 않았고, 암구호를 동원해 학생들을 교란하거나, 심지어는 교직원들을 동원해 회의장 입구에 스크럼을 짜는 등 학생들과의 소통을 일절 거부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생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회의 장소와 시간을 알아내어 당시 교무위원회가 열리고 있던 인촌기념관으로 향했고, 교무위원들과 대치한 끝에 교무위원회 강행을 저지했다. 그러나 대치 과정에서 조대엽 후보자는 학생들에게 호통을 치며 비아냥으로 일관하는 등 결코 민주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가 삿대질을 섞어가며 고려대학교 학생들을 향해 내뱉은 언사는 다음과 같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음줄’ 측에 따르면, 당시 조 후보자는 “교무위원회를 중지하라고 해서 중지한거다. 여기서 무슨 논의가 되고 있는지 너희들은 모른다”고 고성을 질렀고 학생들은 “알려달라. 반말하지 말라”고 답했다. 이어 조 후보자는 “끝나야 알려줄 거 아니야. 끝나야!”라고 말했으며 학생들이 반말하지 말라고 소리치자 “아이고 예. 학생님들”이라고 응수했다.
이에 대해 ‘이음줄’ 측은 “조대엽 후보자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대학이라는 집단 내의 민주주의에 대해 스스로가 어떠한 소신을 갖고 있었는지 기억해야 한다”며 “작년 교무위원회에서의 언행은 무어라 해명할 것인가. 조대엽 후보자의 정책 역량과 비전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는 고려대학교 학생들에 대한 적절한 사과가 선행된 후에 이뤄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시 상황이 녹음된 영상은 12일 각종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