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 초콜릿-해조류 맥주 원더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6일 03시 00분


벨기에 아스트리드 공주 송도 방문… 명문 겐트大 글로벌캠퍼스 둘러봐
해조류 이용해 초콜릿-맥주 개발… 공주 방한 맞춰 시제품 2종 선보여

15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겐트대 글로벌캠퍼스를 찾은 아스트리드 벨기에 공주(앞줄 오른쪽 세 번째)가 이영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왼쪽)으로부터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김영국 채널A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15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겐트대 글로벌캠퍼스를 찾은 아스트리드 벨기에 공주(앞줄 오른쪽 세 번째)가 이영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왼쪽)으로부터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김영국 채널A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15일 벨기에 국왕 특사 자격으로 국빈방문 중인 아스트리드 공주(55)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겐트대 글로벌캠퍼스(한국 캠퍼스)를 찾았다. 1817년 개교한 겐트대는 농업 분야 세계 1위, 바이오 분야 세계 30위권으로 벨기에 최고 명문 국립대다. 대학 종합 순위로는 세계 60위권이다. 벨기에 연방무역장관, 주한 벨기에 대사, 플랑드르 지방 총리 등이 수행했다.

글로벌캠퍼스는 겐트대가 해외에서 유일하게 운영하는 ‘확장 캠퍼스’(본교 시스템 적용 캠퍼스)다. 아스트리드 공주는 글로벌캠퍼스에서 본교의 강점을 살린 개발 현장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미역, 파래 같은 한국 해조류를 이용해 초콜릿과 맥주를 개발하고 있다. 대학 측은 공주의 방한에 맞춰 시제품 2종을 선보였다.

해조류 초콜릿-수제맥주 벨기에 겐트대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해조류 초콜릿과 수제 맥주.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제공
해조류 초콜릿-수제맥주 벨기에 겐트대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해조류 초콜릿과 수제 맥주.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제공
미역을 주성분으로 하는 해조류 초콜릿은 겐트대 본교 식품공학과 쿤 데뱅크 교수(학교기술지주회사 카카오랩 대표)와 한태준 글로벌캠퍼스 부총장 주도로 개발했다. 미역, 소금, 백색 초콜릿 필링을 주원료로 삼아 벨기에의 대표 특산품과 유사한 고급 초콜릿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초콜릿 표면에 해조류 문양을 새겼고 안에는 식감을 유지하도록 미역 부스러기를 넣었다. 한 부총장은 “여성들이 아이를 낳고 나서 먹는 미역국은 영양분이 풍부하다”며 “초콜릿의 나라 벨기에와 해조류 양식 전통을 유지하는 우리나라가 결합해 독특한 초콜릿을 탄생시켰다”고 소개했다.

해조류 맥주는 시제품이 나오자마자 국내 대형 맥주회사가 기술제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5년간 맥주를 연구한 아니타 란드수트 교수의 지도 아래 겐트대 본교 양조시설에서 알코올 농도 7.5%의 최고급 해조류 발효 맥주를 만들었다. 맥주 주원료인 홉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제주 등지에서 채취한 파래를 주성분으로 했다. 아스트리드 공주는 해조류 맥주를 시음한 뒤 “아주 특이하고 뛰어난 맛”이라고 말했다. 한 부총장은 “바다의 상추로 불리는 파래는 제주도에서 너무 많이 번성해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파래의 쓴맛을 제거하고 창의적인 맛의 맥주를 제조했다”고 덧붙였다.

겐트대 글로벌캠퍼스는 학교기업을 설립해 산학협력체제로 해조류 초콜릿과 해조류 맥주를 양산할 계획이다. 해조류 맥주 제조를 위해 캠퍼스 지하 1층에 양조시설을 별도로 갖추기로 했다. 이 제품들은 글로벌캠퍼스 축제 기간에 선보이며 학교 선물용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아스트리드 공주는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대외통상장관을 비롯한 벨기에 정부 고위 인사와 109개 기업체 대표 등 256명의 벨기에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10일 방한했다. 한국과의 통상 확대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났고 17일 출국에 앞서 겐트대 글로벌캠퍼스를 찾았다.

글로벌캠퍼스는 생명공학, 식품공학, 환경공학 등 3개 학과에 신입생 70여 명을 뽑아 2014년 가을학기에 문을 열었다.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한 다른 3개 해외 대학 캠퍼스보다 엄격한 학사 관리로 유명하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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