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용객 작년보다 50% 증가… 국제선 이용객은 161% 급증세
인천 김해 김포 이어 4대 공항 올라
일본인 관광객들이 대구국제공항에 도착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최근 해외 직항 노선이 늘면서 대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증가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국제공항이 국제선 이용객 증가에 힘입어 인천 김해 김포에 이은 국내 4대 공항으로 올라섰다. 대구시가 지난해부터 국제선 다변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대구공항을 이용하는 해외 여행객이 증가했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올해 1∼5월 대구국제공항 이용객은 133만9548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9만1076명보다 50.3% 늘었다. 이 기간 국제선 이용객은 51만2944명으로 지난해보다 161.6% 증가했다. 전국 공항 최고 증가율이었다. 국내선 이용객도 82만6604명으로 지난해보다 18.9%가 더 찾았다.
지난달 대구국제공항 이용객은 1961년 개항 이후 최다인 28만2000여 명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목표인 연간 이용객 300만 명 돌파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관계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 이후 중국 이외의 나라로 관광 다변화 정책을 발 빠르게 추진해 성과를 내고 있다”며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달아 노선 취항을 하면서 이용객이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국제공항의 성장세는 LCC 취항을 중심으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부산은 최근 일본 도쿄(東京) 나리타(成田)국제공항을 잇는 직항 노선을 취항했다. 매일 오전 8시 40분 출발해 10시 40분에 도착한다. 비행기는 195석 규모다. 오사카(大阪)는 매주 7회에서 14회로, 삿포로(札幌)는 매주 2회에서 5회로 정기 노선을 늘린다. 삿포로는 다음 달부터 주 7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대구국제공항의 여객수송 분담비율 1위(40.4%)인 티웨이항공은 미국령 괌과 일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福岡), 오키나와(沖繩), 중국 상하이(上海), 홍콩, 대만 타이베이(臺北) 등 국제선만 9개 노선을 취항하고 있다.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운항 편수는 올해 초 매주 192회에서 이달 현재 매주 224회로 늘었다.
일본 노선 취항이 늘면서 일본인 관광객의 대구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8일에는 에어부산을 타고 100여 명이 대구를 찾았다. 이들 가운데 단체로 온 35명은 2박 3일간의 ‘꼭 가봐야 할 대구’ 관광 상품을 구입했다. 앞산 케이블카와 도동서원, 화원동산, 청라언덕 등을 둘러봤다. 투어를 인솔한 이시바시 세이이치(石橋淸一) 씨는 “직항 노선이 생겨서 관광객 유치가 가능했다”며 “이번 투어를 계기로 대구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일본 노선은 5개 도시에 매주 138편이 운항하고 있다. 시는 일본 직항 노선을 활용한 맞춤형 관광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시는 하반기 국내외 항공사 유치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국내 1곳, 외국 1곳의 LCC와 대구국제공항 신규 취항을 협의하고 있다. LCC 전용터미널 구축 사업도 추진한다. 일본 국제공항 방식을 대구국제공항에 접목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행기가 대기하는 주기장 부족과 터미널 혼잡 문제는 한국공항공사, 공군 11전투비행단 등과 협의해 개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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