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 입원을 거부하며 낫을 들고 난동을 부리던 40대 남성이 경찰의 테이저건을 맞고 사망했다. 테이저건의 위력은 어느 정도 되는 것일까.
테이저건은 약 5만 볼트의 고압전류가 흐르는 권총형 전기충격기다. 약 1cm정도의 전자침을 발사해 맞은 사람의 중추신경계를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무기다.
테이저건의 위력은 지난 2013년 방송한 KBS2 ‘근무 중 이상무’에서 소개된 적이 있다. 이날 출연진들은 중앙경찰학교에서 테이저건 실습에 나섰다. 테이저건을 맞은 데프콘은 애써 태연한 척 하면서도 “테이저건을 맞아보니, 범죄는 저지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 측에 따르면 테이저건에 맞은 충격으로 발생하는 부작용 위험은 심장질환을 앓는 사람이나 약물중독 혹은 심한 몸싸움으로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긴 사람에게서 훨씬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수잔 리 국제앰네스티 미주 국장은 “테이저건에 맞은 충격이 직접적인 사인인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긴 하나, 그로 인한 부작용은 주의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발생해 돌이킬 수 없게 된다”며 “이런 위험을 고려해 테이저건과 같은 제압무기는 언제나 극심한 주의를 기울여 대안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6일 경남 함양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정신병원 입원을 거부하며 낫을 들고 난동을 부린 A 씨(44)를 향해 테이저건을 발사했다. 테이저건을 맞고 쓰러진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지난해 ‘기내난동 사건’, 지난 5월 ‘10대 오산 테이저건 사건’에 이어 이날 또다시 ‘테이저건’이 화제가 되면서 테이저건 사용 시기 등을 두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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