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왕복 9만원… 日 ‘총알여행’ 열풍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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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직장여성, 저가항공 이용해 서울 등 당일치기 해외여행 붐
“콘서트 보고 먹거리 즐기고 총경비 2만엔이면 거뜬히 해결”

‘오전 9시 반 인천공항에 도착해 서울시내로 이동→세련된 거리에서 산책을 하며 사진을 찍고 삼겹살로 점심식사→화장품을 사고 마사지를 받은 뒤 치즈가 듬뿍 들어간 치즈닭갈비로 저녁식사→오후 8시 40분 비행기를 타고 귀국.’

일본 저비용항공사(LCC)인 피치항공에서 왕복 운임 최저 9000엔(약 9만2000원)에 판매 중인 ‘오사카(大阪)∼서울 총알 스페셜’의 추천 코스다.

일본에서 최근 LCC가 활성화되면서 ‘총알여행’으로 불리는 당일치기 해외여행이 각광받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주로 20, 30대 직장인 여성이 많이 이용하는데 2만 엔(약 20만4000원) 안팎이면 여행비용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기분전환을 하러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당일치기 여행의 목적지는 서울이나 대만 타이베이 등 가까운 아시아 도시가 많다. 피치항공은 도쿄(東京) 하네다(羽田) 공항과 인천공항 왕복 티켓을 최저 9500엔(약 9만7000원), 하네다 공항과 타이베이 타오위안(桃園) 공항 왕복 티켓을 최저 7000엔(약 7만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바닐라에어 등 다른 LCC에서도 당일치기 티켓을 살 수 있다. 이 때문에 인터넷에는 “서울로 당일치기 미식여행을 다녀왔다” “무박으로 대만에 가서 마사지를 받고 왔다” 등 여행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심야나 새벽에 문을 닫기 때문에 시내 면세점을 이용하라’ ‘하네다∼서울 편은 체류시간이 18시간이나 된다’ 등 총알여행족을 위한 다양한 팁도 나돈다.

일본 항공사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 등 외국 항공사도 몰리면서 나리타(成田) 공항에는 6월 기준으로 16개 LCC가 취항하고 있으며 편수도 국내·해외를 합쳐 발착 횟수가 1268회에 이른다. 이는 전체 비행편의 약 30%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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