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조각가 정윤태 7년만에 개인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2일 03시 00분


27일부터 광주 진한미술관서

율동미 넘치는 선의 아름다움으로 인체를 빚어온 원로 조각가 정윤태 씨(71·전 조선대 미술대학장)가 7년 만에 개인전을 연다. 27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광주 동구 진한미술관(옛 세계조각장식박물관·동구 중앙로 196번길 14)에서 ‘쉬지 않는 손! 머물지 않는 정신!!’을 주제로 한 전시회다. 전시회에선 정 씨의 대표작과 최근작 55점을 감상할 수 있다. 개막식은 27일 오후 5시 미술관에서 열린다.

5년 전 퇴임 후 2015년 편도암 선고를 받았던 정 씨는 힘겨운 투병 생활을 이겨내고 지난 10개월간 오롯이 작업에만 몰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동안 개인전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역사에 관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大한국인’(사진)은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추락한 국격을 바로 세우고 허탈감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자 힘차게 기상하는 한국인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2005년 옛 전남도청 앞 ‘민주의 종’ 제작에 참여한 정 씨는 종에 새겨진 ‘무등산 입석대’와 ‘대동세상을 꿈꾸며’ ‘대한독립 만세’, ‘광주는 살아있다’ 등 4개 부조 작품도 새롭게 선보인다.

정 씨는 “인생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시련과 성장을 위한 도전이라 여기며 극복해 왔다”며 “이번 전시회 주제는 예술 인생 반세기를 조망하는 철학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정 씨는 지난해 9월 100억 원에 달하는 조각 작품을 남부대에 기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가 기증한 작품은 미술학도였던 1975년부터 2010년까지 제작한 것으로, 남부대 우암동산에 설치돼 시민, 학생에게 개방됐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정윤태#광주 진한미술관#정윤태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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