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평가’ 영어 1등급 4만2183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2일 03시 00분


6월 수능 모의평가 8.08% 차지
서울 10개大 모집인원보다 많아… 국어 만점자는 줄어 당락 변수될듯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에서 판세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상위권에서의 영어 변별력은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일 시행한 2018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22일 수험생에게 통지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모의평가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 적용을 앞두고 시행된 첫 시험으로, 올해 수능의 난이도 및 출제 경향을 점쳐볼 수 있어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았다. 이번 시험에는 지난해 수능보다 3만 명 정도 줄어든 52만2582명의 고3 학생 및 재수생 등이 응시했다.

채점 결과 이번 모의평가에서 응시생들은 국어는 4.09%, 수학은 4.38%가 1등급을 받았지만 영어는 절대평가 체제(90점 이상이면 모두 1등급)로 전환됨에 따라 8.08%가 1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영어 1등급 인원이 4만2183명에 달해 서울 지역 주요 10개대 모집 인원(3만3652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영어 변별력이 낮아지면서 국어 수학 사회탐구 과학탐구 등 사실상 모든 과목의 난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어는 2005년 이래 가장 어려웠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상당히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 국어의 만점자 비율은 0.23%(1277명)였지만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0.14%(723명)만이 만점을 받아 그 수가 크게 줄었다.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3점이고 수학은 가형과 나형 모두 138점이었다.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에서 국어가 입시 당락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국어, 수학뿐 아니라 사탐과 과탐도 상당히 변별력 있게 출제돼 응시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도가 매우 높았을 것”이라며 “특히 과탐은 연세대나 고려대 등에서 정시 반영 비율이 30%나 되기 때문에 당락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 및 난이도가 11월 시행될 수능시험에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이번 채점 결과를 기반으로 앞으로의 공부 및 입시계획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대표는 “서울대 지원을 기준으로 보면 영어 70점을 맞고도 국어 2점짜리 1문항만 더 맞히면 극복 가능할 정도”라며 “자연계에서는 수학 상위권의 변별력이 크게 확대된 만큼 국수탐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모의고사#절대평가#수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