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학생 9명으로 구성된 ‘비사’… 현대차 자율주행차 경진대회 우승
자율주행차 최신 기술 연구 등 성과… 대구의 미래자동차 산업발전에 기여
계명대 학생 9명의 프로젝트팀 ‘비사’가 최근 현대자동차의 ‘제13회 미래자동차 기술공모전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비사(飛獅)는 창공을 나는 날개 돋친 사자를 뜻하는 말로 계명대의 상징이기도 하다.
국내 최고 권위로 꼽히는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것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이다. 이인규 비사 팀장(26·기계공학전공 대학원 2년)은 “정해진 트랙을 가장 빠르게 달리는 과제에서 우리 차량의 랩타임(코스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3분54초로 2위보다 30초 이상 빨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본선은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서킷(차량 경주 트랙)에서 열렸다. 1일 차에는 2바퀴(5.2km)를 빠르게 달리는 과제 수행을, 2일 차에는 장애물을 피하면서 얼마나 빠르게 달리는지를 겨뤘다. 장애물 코스는 본선 진출 11개 팀 가운데 3개 팀만 완주할 정도로 어려웠다.
비사는 우승의 비결로 협업과 분업의 조화를 꼽았다. 팀을 지휘한 이호승 계명대 융합공학대학원 지능형자동차공학과 교수는 “기계자동차과가 자동차 개조를, 전자공학과는 센서(감지기) 인지 프로그램을, 컴퓨터공학과는 판단 프로그램을 각각 맡아 연구했다”며 “2009년 팀을 구성한 이후 철저하게 분업을 해왔다”고 말했다. 매주 자율주행차 관련 논문 세미나를 열어 국내외 최신 기술을 연구한 것도 한몫했다.
비사는 또 한 번 우승을 꿈꾸고 있다. 10월 대구 달성군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주행시험장에서 열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자율주행차 경진대회가 목표다. 이 교수는 “각종 대회를 준비하면서 기술력이 향상되고 있다”며 “대구 경북 지역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미래자동차 분야의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1996∼2009년 저공해자동차부품기술개발센터를 운영하며 연구 역량을 키웠다. 2008년에는 지능형자동차대학원을 설립했다. 대구시의 지능형자동차부품산업 육성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2014년 달성군 구지면에 문을 연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기반 지능형자동차주행시험장 건립을 지원했다. 39만4500m²에 30여 개 국제표준인증 시험항목을 평가하는 코스(길이 3.7km)가 있다.
지난해에는 달성군 유가면 달성캠퍼스에 자동차 연구 및 실험 시설을 준공했다. 연구동은 컴퓨터자동설계(CAD)와 디자인, 강의실이 있고 실험동은 공동 장비시설을 갖췄다. 스마트(지능형)자동차와 태양열 자동차 개발 중심지로 조성 중인 달성캠퍼스에는 2013년 산업과학기술센터가 세워졌다.
계명대는 2학기에 미래자동차실무융합전공을 개설한다.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채용과 연계한 교과목과 실무 과정이 마련된다. 신일희 총장은 “다양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산학 협력을 확대해 대구의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하도록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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