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으뜸의 트렌드 읽기]‘커피 취향’의 시대, 홈카페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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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으뜸 마크로밀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과장
송으뜸 마크로밀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과장
우리 사회에서 커피 소비가 일상적이고 습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매일 수많은 커피전문점이 생겨나고 있으며 커피전문점은 커피 마시는 장소에만 머무르지 않고 휴식공간이자 때로는 회의실이나 업무공간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커피류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1인당 커피 소비량은 377잔으로, 성인 대부분이 매일 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연간 커피 소비량은 2012년 이래 연평균 7%의 증가세를 보일 만큼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렇게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소비자들은 이제 자신의 취향과 입맛에 맞는 커피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커피전문점을 선택할 때 가까운 곳(51.2%·중복 응답)이나 커피 가격(48.8%)보다 커피의 맛(65.2%)을 더욱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만의 ‘커피 취향’에 따라 커피전문점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소비자의 66.3%가 커피전문점 브랜드마다 커피 맛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커피전문점의 커피 맛을 직접 구별할 수 있는 사람도 증가(2014년 31.6%→2017년 37.4%)했다.

어떤 브랜드의 커피를 마시는지가 자신을 나타내는 하나의 표현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23.9%→28.2%)도 중요한 변화였다. 그만큼 커피전문점의 브랜드를 통해 개인의 취향과 성향을 표현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와 맞물려 최근 대형 커피전문점에서 원두나 추출 방법을 달리하여 자신만의 차별화된 커피 맛을 내세우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커피를 개인의 취향으로 받아들이고, 커피의 맛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가 커피업계에서도 뚜렷해진 것이다.

이런 변화들은 고급 커피에 대한 욕구가 전반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예전보다 커피에 대한 입맛이 고급스럽게 변했고(40.3%→44.3%), 가끔은 비싼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소비자가 많아졌다(38.8%→44%). 또 고급 커피에 대한 수요는 홈카페에 대한 열망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집에서도 고급 커피를 마시고 싶고(42.5%→52.3%), 커피전문점과 같은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54.3%→58.5%). 실제 과거에 비해 집에서 믹스커피를 마시는 소비자는 감소(73.7%→66.2%)한 반면 커피머신을 이용해 원두커피나 드립커피 같은 고급 커피를 즐기는 소비자가 증가(35%→47.2%)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의 입맛에 따라 커피전문점을 선택하고 집에서도 고급 커피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은 더 이상 커피가 아무렇게나 대충 마시는 음료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고, 나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려는 가치소비 현상이 커지는 것과 맞물려 고급 커피와 홈카페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는 더욱 강렬해질 것으로 보여진다.
 
송으뜸 마크로밀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과장
#커피 취향#홈카페#고급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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