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리더 인터뷰]“변화와 혁신으로 창조경영… 시민 중심의 서비스 구현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6일 03시 00분


최병권 울산시설공단 이사장

울산시설공단 최병권 이사장은 “수평적이고 일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일어서서 회의를 하고 책상의 칸막이도 없앴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설공단 최병권 이사장은 “수평적이고 일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일어서서 회의를 하고 책상의 칸막이도 없앴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중구 남외동 울산종합운동장 1층 울산시설공단 운영지원실 사무실. 사무실 한가운데에 가슴 높이의 탁자만 놓여 있을 뿐 소파 등 앉아서 회의를 할 수 있는 집기는 없었다. 3개 팀을 구분하는 칸막이도, 개인 책상의 앞이나 옆에 있을 법한 파티션도 없었다.

울산시설공단 최병권 이사장(67)은 “수평적 조직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고 자유롭고 편안하게 필요할 때마다 모여 회의할 수 있도록 스탠딩 회의용 탁자를 설치하고 파티션을 없앴다”라고 말했다. 직원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사무실 분위기를 바꿨다는 것. 최 이사장은 이와 함께 직급에 따라 차장(4급)-과장(5급)-대리(6급)-주임(7급) 등으로 구분된 호칭도 지난해 8월부터 단일화했다. 4급 이하 직원은 ‘○○담당’으로 단일 호칭을 사용하도록 했다. “직무 전문성과 수평성을 강조하고 전체 직원이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최 이사장은 말했다. 이 같은 조직문화 혁신 덕분에 울산시설공단은 최근 감사원이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98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감사기구 활동 실적 심사에서 최고인 A등급을 받았다.

울산의 대표 봄 축제로 지난달 19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장미축제도 울산시설공단이 주관했다. 장미축제는 국내 최대 규모인 4만4737m²에 심어진 장미 265종에서 핀 300만 송이가 장관을 이룬 울산대공원 내 장미원에서 열렸다. 11회째를 맞은 올해 장미축제의 전체 유료(2000원) 입장객은 23만5000명. 전체 관람객의 64%가 부산과 경남 수도권 등에서 온 관광객이다. “울산 시가지 곳곳에 장미를 심으면 울산을 ‘장미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이번 장미축제를 통해 확인했다”는 최 이사장은 “울산이 장미도시가 되면 도시 이미지도 부드러워지고 시민 정서 함양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미국 최대 장미도시인 포틀랜드시와 30년 전인 1987년 자매결연을 했다. 장미원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81일간 빛 축제를 처음으로 열어 약 15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울산시 경제통상실장(2급)으로 정년퇴임한 최 이사장이 울산시설공단에 부임한 것은 2014년 10월. 부임 이듬해인 2015년에 특별시와 광역시 소속 지방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행정자치부장관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최 이사장은 정부에서 상금으로 받은 특별교부세 5억 원에 시비 5억 원을 지원받아 주차장 유료화 시설을 갖추도록 했다. 울산체육공원과 종합운동장 주차장은 건립 이후 10여 년간 4300여 면이 무료로 운영되고 있었다. 시설공단은 그동안 시민들의 반발을 우려해 유료로 전환시키지 못했다. 최 이사장은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 1월부터 유료로 전환시켰다. 평일에는 종전대로 무료로 운영하기에 반발도 거의 없었다. 유료화 전환 이후 장기 주차차량이 없어 주차 회전율이 5배로 높아지는 등 편익이 높아졌다. 주차료 수입도 올 연말까지 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울산시의 종합장사시설인 하늘공원도 최 이사장 부임 이후 고강도 경영혁신을 통해 경영 수지율을 두 배 이상 높였다.

최 이사장은 “시민 중심의 서비스 구현과 안전한 시설관리, 변화와 혁신의 창조경영이라는 3대 경영방침을 실현해 전국 최고의 시설공단이 될 수 있도록 350여 명의 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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