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일자 A12면 ‘야방 北女…낯선 땅 쉬운 돈벌이 유혹’ 기사는 야한 방송을 일삼다 경찰에 덜미를 잡힌 20대 탈북여성의 이야기였다. 기사처럼 ‘옷 한 번만 벗으면 돈이 들어오는 세상’에 중독된 탈북 BJ는 돈만 좇다 어렵게 시작한 남한에서의 새 삶에 큰 오점을 남기는 처지가 됐다. 너무 이른 시기에 자본주의의 뒷골목에 서게 된 탈북 BJ의 소식을 접하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는 누가 이 여성을 어두운 돈벌이 현장으로 내몰았는지를 고민했으면 한다. 자본주의가 여전히 낯선 탈북자들이 국내에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촘촘한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데 인색하지 않았는지, 이번 기회에 따져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탈북민들이 ‘돈이면 뭐든 다 된다’는 그릇된 풍조에 빠져들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두 번째는 기사의 선정성에 대한 우려를 가져 본다. ‘야한 방송’에서 풍기는 태생적 선정성이 기사 곳곳에 배어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래도 동아일보는 정도를 벗어나지 않았지만 어느 언론은 이 BJ의 방송 장면을 모자이크 처리해 보여주기도 했다. 이로 인해 자칫 ‘탈북녀=야방 北女’라는 그릇된 선입견을 키우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섰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