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교관 “위안부는 매춘부” 망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8일 03시 00분


美애틀랜타 주재 日 총영사, 30일 제막예정 소녀상 헐뜯어
외교부 “매우 부적절한 발언” 비판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주재 일본 총영사관의 시노즈카 다카시(篠塚隆·사진) 총영사가 13일 지역신문 ‘리포터 뉴스페이퍼’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돈을 벌기 위한 매춘부”라는 망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제적인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시노즈카 총영사는 재미동포들이 조직한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원회’(위원장 김백규)와 현지 한인 사회가 조지아주의 소도시 브룩헤이븐 시립공원에서 30일 제막할 예정인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서도 “그것(소녀상)은 단순한 예술 조형물이 아니고, 일본에 대한 증오와 분노의 상징”이라고 강하게 반대했다. 여러 차례 “(일본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때 한국 등에서 성노예 여성들을 강제로 (전쟁터로) 데려갔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 일본군 위안부가 20만 명이라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그들은 성노예도 아니고, 강제로 끌려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일본에 대한 한국의) 사죄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배상 문제도 다 결정됐는데도 한국의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브룩헤이븐의 소녀상이 (예정대로) 제막되면 이 지역사회가 한국과 일본의 국제적 논쟁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라며 “이건 매우 논란이 많은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일본 총영사가 위안부를 인정하지 않고 성노예가 됐던 여성들을 ‘사례 받은 매춘부’로 부른 것은 일본 외무성 공직자로서는 근래 들어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는 역사를 부정하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한국 외교부의 조준혁 대변인도 27일 “위안부 문제가 전시 성폭력 행위로서 중대한 인권침해 사안이라는 국제사회의 공통된 인식에 반하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 신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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