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노조 총파업 돌입… 전국 3630개校 1만7172명 참가
일부 학교 도시락 먹거나 단축수업… 교직원들이 점심 만들어 주기도
교육당국 파업 사흘전 늑장 공문… 일선학교 “제대로 대응못해” 분통
29일 낮 12시 서울 A초등학교. 점심 때마다 김이 피어오르던 급식 조리실엔 밥과 국 대신 커다란 빵 상자가 여러 개 놓여 있었다. 학교 급식 조리사를 비롯한 교육공무직원 5만여 명이 소속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의 총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편의점 도시락을 싸온 학생도 있었다. A초교 교장은 “저소득층이 60명 이상이고, 맞벌이 가정이 60% 넘는 학교라 단축수업을 할 순 없었다”며 “노동자들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아이들을 담보로 급식을 중단하는 건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학교 측은 28일 오전 급하게 학교운영위원회를 소집해 부랴부랴 빵과 주스 등의 구입 계획을 세웠다. 교육당국의 대응 매뉴얼이 파업 사흘 전에야 온 탓이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총파업으로 ‘급식 대란’이 일어났다. 교육부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전국 국공립학교 1만1304곳 중 3630곳에서 교육공무직원 1만7172명이 총파업에 참가하면서 학교 2005곳에서 정규 급식이 중단됐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 655곳, 충청 지역 117곳, 강원 지역 342곳의 학교는 대부분 빵, 우유나 도시락 등으로 급식을 대체했다. 학생에게 도시락을 싸오게 하거나 대체 급식을 구하기 쉽지 않아 단축수업을 선택한 학교도 전국에서 속출했다. 인천 청라고는 조리 종사원 7명 중 6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30일부터 1학기 시험을 치르는 점 등을 고려해 단축수업을 하기로 했다. 부산 경남 등 영남 지역에서는 학교 415곳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부산의 일부 학교에서는 교사가 학생과 함께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진도의 B초교 교사와 교직원 7명은 29일 점심시간에 급식실에서 북어콩나물국, 참나물된장무침, 쇠고기 그라탱 등을 조리해 학생 62명에게 제공했다. 이 학교는 조리원 3명이 있지만 이날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교직원들은 급식실에서 영양교사 지시를 받으며 점심을 조리했다. 학교 관계자는 “교직원들이 1주일 전 보건증을 발급받았다”며 “애들을 위한 급식을 만드는 일에 서로 도와준다고 나서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전남 완도의 한 초등학교는 조리원 3명이 연가를 내자 교사와 학생 50여 명이 함께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다.
충북에서는 이날 7개 학교에서 급식 차질을 빚었지만 파업 이틀째인 30일에는 56개 학교에서 차질이 예상된다.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와 충북학교아버지회연합회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을 볼모로 한 파업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교육감으로서 급식 차질에 책임을 지겠다며 이날 점심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2013년 최대 13만 원이던 교육공무직원의 장기근무 가산금(근속수당)은 2017년 현재 35만 원이다. 교육부는 2018년까지 39만 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공무직원은 근무한 지 3년 이상 되는 시점부터 근속수당 5만 원을 받고, 수당은 매년 2만 원씩 올라 최대 35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노조 측은 수당 인상 폭을 2만 원에서 5만 원으로 올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요구를 받아들이려면 올해만 교육청별로 수백억 원의 추가예산이 필요하다. 전국 학교 비정규직 인원은 38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파업 둘째 날인 30일에는 급식 중단 학교가 181곳 더 늘어나 급식 대란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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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30 06:02:35
집단행동에 참가했던 조리사 영양사들 다 잘라 버리고 새로 채용해라. 저 사람들은 집에서 빨라나 하고 살림 살다가 어느날 비정규직으로 채용되어 감지덕지 하던 사람들인데 정규직되겠단다 그러지 말고 정식교사로 만들어 달라고 해라.
2017-06-30 05:56:29
니 애들 감사히 빵 맥여라.. 문가 찍어 비정규직 문제 해결 해준다니 다들 좋다고 찍어 주고 이제 와서 니자식 입에 빵 들아가니 인상 찌푸리나? 계속 빵만 먹여 봐라,,애들이 어떻게 되나? 다 니들 자업자득이다. 운명으로 받아 들이고 니 자식들에게 잘 설명해라.
2017-06-30 05:59:57
새싹에게 나쁜행동교육시키는 인간들 퇴출시켜라 그 인생에 요구사항 다 들어 주면 안된다. 직무에 맞게 대우하면 된다. 젊을 때 희득꺼려놓고 대우요구하는 넘 어찌 이렇게 철면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