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민자방식 10월 준공 계획
벽에는 책 소재 다양한 정보 담고 서점-북카페 독서공간 들어서 새책-신진 작가 소개코너 마련… 북콘서트 무대-포토존도 설치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1호선 종각역 사이 청진구역 지하보도에 ‘책 특화거리(북스트리트)’가 생긴다.
종로구는 2일 광화문역에서 종로구청으로 이어지는 연장 240m 구간에 북스트리트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구는 이달 관련 협의를 마치는 대로 착공해 10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예산 14억 원이 들어가는 이번 사업은 민간 투자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공사는 구간별로 심야시간에 진행해 통행에는 불편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종로구의 북스트리트 구상을 들여다보면 먼저 지하보도 양쪽 벽에는 책의 역사, 조선시대 선비 공부법과 같이 책을 소재로 한 다양한 정보들을 담는다. 작은 서점과 북카페 같은 독서공간도 들어선다. 새로운 책이나 신진 작가를 소개하는 코너도 마련된다. 유명 작가의 북콘서트가 열릴 대형 무대와 관광객을 위한 포토존도 설치한다.
구는 북스트리트 사업을 통해 청진구역 지하보도를 걷기 편한 길에서 걷고 싶은 길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테마를 책으로 정한 것도 교보문고, 영풍문고가 밀집한 주변 특성을 살린 것이다.
청진구역 지하보도는 2011년 시작된 ‘청진구역 지하보도 설치 및 지상보도 개선사업’에 따라 조성됐다. 민간 사업자가 586억 원을 투입한 이 지하보도는 종각역 인근 일부를 제외하고 지난해 5월 정식 개통했다.
광화문역과 연결된 지하보도는 길이 240m, 면적 2827m²로 광화문역에서 KT광화문빌딩이스트(KT신사옥)와 D타워 등을 거쳐 종로구청과 청진공원으로 이어진다. 종각역 지하보도는 연장 350m, 면적 900m²로 그랑서울 빌딩부터 타워8 빌딩을 지나 종각역으로 연결된다. 당초 광화문역과 종각역을 완전히 이으려고 했지만 건물 신축 같은 도시환경정비사업이 늦어지면서 일부 구간은 아직 연결되지 않은 상태다. 구는 앞으로 도시환경정비사업에 들어가면 사업시행 인가 조건으로 지하통로 연결을 제시해 지하보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지하보도 설치 이후 시민들은 여름과 겨울의 궂은 날씨에도 편하게 이 구간으로 다닐 수 있게 됐다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출퇴근 시간에 이용한다는 직장인 김민석 씨(35)는 “지하보도 개통 이후 이동시간도 빨라졌고 더위나 추위도 피할 수 있게 됐다”면서 “도심 지하보도가 더 확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D타워, 그랑서울 등으로 연결통로가 생기면서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하보도를 단순히 연결통로로만 사용하는 데 대한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직장인 이미선 씨(29·여)는 “편하긴 한데 너무 휑하다는 생각이 들어 걸을 때마다 허전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종로구 관계자는 “북스트리트는 청진구역 지하보도를 단순한 보행로에서 테마가 있는 길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앞으로도 보행 편의를 개선하는 동시에 시민을 위한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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