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100mm… 장마, 반가움半 걱정半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3일 03시 00분


중부지방 본격 장맛비… 4일까지 최고 250mm
일부 피해 속출… 7월 둘째 주 내내 큰 비

《 고맙고, 야속한 비였다. 장마전선이 내륙지방에 본격 상륙하면서 2일부터 전국 하늘이 비를 쏟아냈다. 비를 기다리던 농가에는 시원한 빗줄기였다. 강원 지역의 극심한 가뭄은 상당 부분 해갈될 것 같다. 하지만 집중호우로 자칫 인명 피해가 발생할 뻔했다. 2일 강원 일부 지역은 1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려 계곡 등에서 수십 명이 고립됐다. 설상가상으로 2일 오전 발생한 3호 태풍 ‘난마돌’(유적지 이름으로 미크로네시아가 제출)이 북상하면서 4일부터 한반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비 피해가 커질까 우려된다. 》
 

물 차오르는 논… 한시름 던 농민 기다리던 비가 오니 농민이 바빠졌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2일 전남 무안의 논에서 잠시 비가 멈춘 사이 한 농민이 분주하게 오가며 물꼬를 점검하고 쓰러진 모를 세우고 있다. 무안=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물 차오르는 논… 한시름 던 농민 기다리던 비가 오니 농민이 바빠졌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2일 전남 무안의 논에서 잠시 비가 멈춘 사이 한 농민이 분주하게 오가며 물꼬를 점검하고 쓰러진 모를 세우고 있다. 무안=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한반도에 장마전선이 본격 상륙한 2일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비 피해가 발생했다. 반면 남부지방은 가뭄 해갈에까지 이르기는 다소 부족했다. 이번 주 내내 장마전선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68mm)을 비롯해 경기 가평(81.0mm), 강원 봉평(142.5mm) 등에 시간당 30mm 내외의 많은 비가 내렸다. 2일 오후 11시 기준 기상 특보가 발령된 곳은 18곳. 강원 중부산지, 평창, 홍천, 횡성, 춘천, 원주에는 호우경보, 서울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 전 지역과 강원 북부와 남부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특히 강원 일부 지역은 1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려 피해가 속출했다. 2일 오후 4시경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 점말마을에서 강물이 불어 교량이 물에 잠기면서 펜션 투숙객 25명이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에 구조됐다. 홍천군 서석면 미약골 인근 계곡에서도 서울지역 산악회원 12명이 등반 후 하산길에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됐다 구조됐다. 경기 가평군 지역에는 80mm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침수되고 낙석 사태가 발생했다.

가뭄 지역에 따라 희비도 엇갈렸다. 강원지역 가뭄은 상당부분 해결됐지만 서산 12mm, 홍성 10.5mm 등 가뭄 피해가 매우 심각한 충남 서북부는 비가 적게 내려 큰 도움이 안 됐다. 인천도 10mm 안팎의 비가 내려 부족했다.

4일까지 예상강수량은 서울 경기 강원영서 충북북부 경북북부는 100∼200mm, 충남 충북남부 강원영동 전라 경북남부 경남서부내륙 서해5도 울릉도 독도는 50∼150mm 이상, 경남 10∼60mm 등이다. 특히 서울 경기 충북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 기간에 최대 250mm 이상, 혹은 시간당 30mm의 비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5일은 전국 모든 지역, 6일은 남부지방, 7∼9일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전국 곳곳에 비 피해가 우려된다. 장마전선이 10일 북한 쪽으로 북상한 후에야 비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집중호우가 예보되면 집 지붕 등 빗물이 새는 곳과 배수구, 빗물받이를 점검하고, 막힌 곳은 뚫어야 침수를 예방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돌풍 천둥 번개도 동반되니 안전사고는 물론 산사태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2일 오전 발생한 3호 태풍 ‘난마돌(유적지 이름으로 미크로네시아가 제출)’이 대만 남동쪽 해상에서 북상하면서 4일 새벽부터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에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윤종 zozo@donga.com / 춘천=이인모 기자
#장마#가뭄#강원#충남#강수량#비피해#태풍#난마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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